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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6 - 큰바다뱀들의 땅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영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서 이슬람 제국을 통과해 다시 유럽으로, 아프리카로 동분서주 하더니 이번엔 호주다. 정말 전 세계가 골고루 등장한다. 5권 마지막 부분에서 급하게 읽다보니 식민지라는 말만 읽고 정확한 지명을 스쳐지나가서 난 그 식민지가 미국인줄 알았더랬다. 웬지 영국의 식민지하면 미국이 제일 먼저 떠올라서....근데 펼치고 보니 호주다. 호주도 영국의 식민지긴 했지만 웬지 죄수 유배지로 더 유명해서 식민지라는 말에 철썩같이 미국이라고 믿고 있었다. 조건으로만 보면 호주는 큰 덩치의 용이 살기에는 좋은 곳이 아니다. 땅도 척박하고 먹이도 부족하다. 캥거루가 게중 가장 큰 짐승인데 그걸로 용이 먹기는 부족하고 무엇보다 풀밭이 부족해서 용들이 살기에는 좀 힘든곳이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곳이기에 긴박함이나 스릴은 사실 전편에 비해서 좀 떨어진다. 굳이 보자면 앞으로 벌어질 호주에서의 삶을 대비한 복선이나 기본 배경 설명쯤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보여진다. 호주 원주민들과 중국, 영국과의 관계가 세세히 그려지고 호주의 자연풍경과 계절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앞으로 이 대륙에서 펼쳐진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고 할까.
스포일지도...
인도적으로는 훌륭한 일을 했지만 반역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유배지로 쫓겨난 로렌스. 자신이 옳은 일을 했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애국심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그런 와중에 도착한 호주는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정착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총독을 쫓아낸것. 양쪽에서 테메레르의 힘을 빌리고자 로렌스를 회유하려고 하고 설상가상 밉상이 랜턴이 용알 중 하나를 얻겠다면서 호주로 온 것 아닌가. 명령이라서 안 줄수도 없어서 결국 하나의 용알을 내어주는데 얼씨구~천벌인지 인과응보인지 자신에게 딱 맞는 꾀돌이 밉상 용 시저를 얻어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둘 중 어느쪽도 편들고 싶은 않은 로렌스에게 반란군은 잠깐동안 내륙탐험을 다녀오라고 권유한다. 그동안 영국에서 뭔가 연락이 있을거라고. 괜찮은 생각이라고 보고 내륙 탐험을 떠났는데 그만 용알 1개를 도둑맞고는 그걸 찾기 위해서 잠깐이라고 생각한것이 그만 3개월이나 호주 대륙을 떠돌게 된다. 결국 용알을 찾지만 중국과 영국과의 새로운 싸움에 휘말리고 어느쪽도 편들지 못하는 로렌스는 괴롭기만 하다. 애국심이랑 아무 상관없는 테메레르는 상식에 근거해서 판단하지만 영국을 버리지 못하는 로렌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결국 영국정부의 행동에 실망한 로렌스는 정부가 뭐라고 하던 호주에서 정착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이 장면에서 살짝 드는 걱정은 뭐 먹고 살꺼니? 니들. 재산도 다 압류당하고 무일푼으로 쫓겨났는데...영국을 포기하고 호주에 살기로 한 이들이 앞으로 어찌될지....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또 한 2년 걸리려나...
1편의 제목이 왕의 용이었는데 사실 테메레르는 너무 머리가 좋고 심지가 굳어서 진짜 왕이나 가질 용이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군인이 가지기에는 좀 과분한게 사실이다. 로렌스가 이런 지경에 처한것도 기실 반은 테메레르가 너무 머리가 좋아서 아닌가. 막시무스처럼 별 생각없이 시키는대로 군복무나 하면 그럴일이 없을텐데 똑똑해서 그럼 안되지. 용권을 달라. 법을 제정할때 우리한테도 물어봐 등등 용에게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가 있다~라고 외치더니 결국 로렌스에게 반역이라는 큰 죄를 지우게 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똑똑한 용 만나서 창창한 앞날을 금 정도가 아니라 왕창 깨부수고 만 로렌스. 앞으로 어떻게 좀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가끔보면 로렌스가 참 불쌍해 보여서 말이다. 테메레르가 로렌스의 눈치를 보긴 하지만 결국은 테메레르의 뜻대로 되는거 같아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로렌스가 웬지 불쌍하다. 어서 빨리 팔자 좀 펴서 좋은 날이 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