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Heat
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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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중에 헬스 키친이라는게 있다. 수습 요리사들중 지원자를 뽑아서 유명한 식당의 주방장밑에서 일하게 해주는 프로인데 이런 종류의 다른 프로랑 마찬가지로 지원자들을 아주 괴롭힌다. 순서대로 한명씩 떨어뜨리면서 지원자들을 무지막지하게 괴롭히는데 그걸 보면서 나는 그게 티비라서 과장된것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진짜였던것이다. 밑에 사람들을 얼마나 혹사시키는데 칼날에 손가락 끝이 잘렸는데 그 손가락으로 고기 구운걸 만져보라고 시킨다. 다친 손가락에 열기와 소금기가 묻는 그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으악~~~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였다가 유명한 레스토랑 밥장의 주방장 마리오를 알게되어 그의 주방장에서 견습으로 일하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요리의 마력에 빠지게 되어 재료담당에서 파스타 담당, 오븐 담당 등등을 거치다 결국은 이탈리아 요리의 본류를 찾아 이탈리아까지 가서 요리를 배우게 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마지막에는 서양요리에 있어 중요한 고기에 대해 배우기 위해 푸주한 일까지 하게된다.(여기까지 참고 따라와준 그의 아내가 진정 대단하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주방의 일과 이탈리아 요리 그리고 푸주한의 일을 자세히 적어놓은 일이 이 책이다. 밤늦은 시간의 주방에서 나오는 요리에 무슨 짓을 하는지(크~~) 유명한 주방장이 실제로는 요리를 하고 있지 않다는것(!!!!) 등등 정말 솔직한 식당의 뒷얘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물론 중간에는 약간 지루한 면도 있고 요리 용어도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그저 소스라고 표현하는것을 여러가지 다른 단어로 적어놓아서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재료이름이나 소스등을 외국어 그대로 적어놓았는데 뒤에 설명이 나오지 않아서 이게 뭘 말하는가 싶었는데 한참이나 읽다가 파스타 위에 올리는 소스라는걸 알았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약간 배려가 부족했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얘기라지만 그 용어를 그냥 이탈리아어 그대로 써서야 보통 독자인 우리가 알기는 좀 힘들지 않겠는가 싶다. 그 점만 제외하면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절대 알수없는 주방의 뒷얘기도 재미있고 요리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었다. 추천할만한 책이다.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고 등장인물들도 너무 많아서 이름외우기 힘든것, 요리이름이나 소스이름이 이탈리아어 그대로고 설명이 되어있지 않아서 읽기 힘든부분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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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월 나는 그 사람] 꿈 많은 요리사, T고객 유은영씨
    from [T WORLD] T타임 매거진 2007-10-16 17:37 
    어릴 땐 꿈이 참 많이도 바뀐다. 대통령, 과학자, 의사, 선생님, 간호사, 요리사…… 어린이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뽐내기라도 하듯 일주일도 안 되어 바뀌던 꿈은 어느 순간 업데이트를 멈춘다. 그리고 목표 없는 맹목적인 공부와 성적에 맞춘 진학, 돈을 위한 취업,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꿈이 과연 무엇이었나 되돌아보며 한숨을 쉬게 된다.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요리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여 결국 호텔 요리사의 꿈을 이룬 유은영씨(23).
 
 
 
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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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서평가로 활동중이 마이클 더다의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자신의 삶과 책에 대한 이야기다.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독서열과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결국은 퓰리처상에 빛나는 유명한 서평가로 거듭난다. 저자는 아버님은 제철공장의 노동자이다. 그는 아들이 강한 남자가 되길 바랬기 때문에 책만 읽는 아들을 마땅치않아 한다. 가난한 집에서 책 살 돈조차 넉넉치 않았지만 헌책방과 도서실을 넘나들며 수많은 책을 섭렵하고 배운끝에 대학에 진학하고 결국은 바라던대로 글을 쓰며 살게되는 저자의 삶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그 와중에 읽은 책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한데 엮어서 풀어나가는데 중간중간 책에대한 설명중에는 우리에게는 낯선 책이나 작가가 있어 조금 지루한 면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의 중학시절에 닥치는대로 남독하는것보다 좀더 체계적으로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패디먼이라는 분이 쓴 책에 대한 소개를 모아놓은 책을 지도로 삼아 독서리스트를 짠다. 이 분의 딸(앤 패디먼)이 낸 책중에 서재 결혼시키기라는 책이 몇 년전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둘을 비교하니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에 재미있어 졌다. 둘 다 책을 많이 읽고 작가로 산다는것은 같지만 성장과정은 참으로 다르다. 저자는 공장노동자의 아들로 자라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책을 봐야했지만 그녀는 부모님이 다 작가인 집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책과 놀고 자라 역시 책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 본인도 작가로 살고있다. 저자와 비교할때 얼마나 혜택받은 삶을 살았는지..두 책을 한번 같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러웠던것은 바로 도서관이다. 사실 나도 어린시절 언제나 책에 목말라했지만 그 시절 사실 자식이 원하는대로 척척 책을 사줄수 있는 부모란 많지 않았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때 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었다. 중학교때? 다 떨어져가는 세로줄의 문고판(너무 오래되서 책장이 삭아서 넘어가지 않을 지경인) 책이 있는 곳이 도서관이랍시고 있었는데 위인전밖에 별다른 책이 없었다. 고등학교때는 더했다. 도서관에 책이 없었으니까. 안에 감춰두고는 색인목록에서 제목을 찾아서 사서들에게 넘기면 그들이 안에서 책을 찾아주는 식이었는데. 원하는 책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너무 귀찮은지라 안가게 되었다. 그때 우리 집 근처에는 도서관이라고는 없었다. 아니, 도서관이라는게 있다는걸 아는 어른조차도 없었다. 고3때쯤에야 시립도서관이라는게 있다는걸 알았는데 부산 시립도서관은 버스로 40분거리에 있었고 구립도서관에의 시설은 너무나도 열악해서 없는 책이 더 많았다. 헌책방은 딱 하나가 있었는데 주로 만화와 무협지를 팔았다. 만일 저자가 우리나라에서의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자신은 복받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할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미국의 도서관 시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언제쯤 우리나라는 국민들에게 책을 읽으라는 말대신에 도서관을 지어줄것인지 궁금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를 떠들어대는 대신 그 광고비용으로 도서관을 하나라도 더 지을것이지. 그러면 그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책을 읽게 될텐데. 전 국민이 한달에 한권도 책을 안본다는 통계의 뒤에는 이런 열악한 조건들이 있다는걸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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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3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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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에 대한 기억은 아마도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기억중에 하나일것이다. 내게 여름방학은 흔히 노란 옥수수로 기억된다. 여름방학마다 놀러가는 시골에서 할머니가 쪄주시던 기억때문이다. 어린시절의 기억은? 물론 달고나의 달짝찌근한 향과 온갖 불량식품들의 맛이다. 여행에서도 음식이 얼마나 강력한 기억의 연결고리인지..저자는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한 사람이다. 그 여행의 와중에서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을 쓴 책인데 꽤 지미있다. 사실 큰 돈없이 하는 자전거 여행이다보니 굉장한 음식이나 진귀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곳에서 맛본 그 지방 토속요리의 느낌을 적어놓은 글이다. 추운날 길바닥에서 먹은 요리랄수도 없는 약간 언 빵을 그저 약간 녹여 먹은 기억. 길에서 만난 자신을 환대해준 집에서 먹은 너무나도 맛없는 요리에 대한 기억등등. 여행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음식에 대한 얘기들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요리나 여행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에는 무리지만 그저 재미있는 여행에세이로 읽기에는 무난하고 재미있다. 사실 나는 꽤나 유쾌하게 읽었다. 내용도 한 쳅터당 4~5장 정도의 길이라 짬짬이 읽어가는 재미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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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표정있는 역사 3
이한수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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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분명히 역사왜곡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부인하지 못할 일이다. 역사를 배울때 고구려사를 너무 크게 부각시키고 신라가 당나라를 배신한것은 축소하는 등등. 고려말 우리나라가 원나라에 종속되었던 시기역시 그렇다. 원나라에 대한 항쟁을 너무 크게 나타내고 원의 공주들이 시집온 부분이라든지 신하의 예를 바친 부분들은 축소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나도 중, 고등학교때 역사시간에 이 부분에 대해서 그저 원나라의 공주들과 결혼을 하였다 라는 한마디로 지나갔던걸 기억하고 있다. 대신에 삼별초의 항쟁들은 몇 페이지에 걸쳐 배웠다.

100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간 원의 공주들은 우리나라의 왕비였으며 그들의 아들은 고려의 왕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단일민족국가라고 되뇌는것은 실없는 소리다. 고려의 마지막 100년 원은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었으며 원의 공주들은 우리의 왕비로 어떠한 삶을 살다 갔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이색적인 역사서로서 우리가 흔히 무시하고자 하는것은 똑바로 보여주는 역사서로서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한번쯤은 읽고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똑바로 알며 얼마나 똑바로 가르치고 있는지 남 탓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의 흠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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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사는 여자
권지현 지음 / 즐거운상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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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라는 두 권의 뉴욕에 관한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은 주로 뉴욕을 사진으로 표현했고 후자는 주로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두 권다 나름대로 예쁜 책이지만 여행안내서로서나 여행에세이로서나 둘 다로 봐서도 이 책이 훨씬 훌륭하다. 사진도 정말 예쁜게 잘 찍혔고, 요소요소 안내도 잘 되어 있다. 물론 작가가 잠깐 여행간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보다 세밀하고 찬찬히 둘러보고 설명해 주러서 그런것도 있다. 내용도 알차고 충실하다. 어디어디가 그저 좋다고만 되어있지 않고 그곳에 대한 설명과 본인의 생활과의 얘기를 연결해서 들려주니 혹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해도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수 있는 책이다. 남편을 따라 뉴욕에서 살면서 기회를 그저 흘려버리지 않고 이런 멋진 책으로 만들어낸 저자가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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