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3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먹는것에 대한 기억은 아마도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기억중에 하나일것이다. 내게 여름방학은 흔히 노란 옥수수로 기억된다. 여름방학마다 놀러가는 시골에서 할머니가 쪄주시던 기억때문이다. 어린시절의 기억은? 물론 달고나의 달짝찌근한 향과 온갖 불량식품들의 맛이다. 여행에서도 음식이 얼마나 강력한 기억의 연결고리인지..저자는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한 사람이다. 그 여행의 와중에서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을 쓴 책인데 꽤 지미있다. 사실 큰 돈없이 하는 자전거 여행이다보니 굉장한 음식이나 진귀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곳에서 맛본 그 지방 토속요리의 느낌을 적어놓은 글이다. 추운날 길바닥에서 먹은 요리랄수도 없는 약간 언 빵을 그저 약간 녹여 먹은 기억. 길에서 만난 자신을 환대해준 집에서 먹은 너무나도 맛없는 요리에 대한 기억등등. 여행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음식에 대한 얘기들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요리나 여행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에는 무리지만 그저 재미있는 여행에세이로 읽기에는 무난하고 재미있다. 사실 나는 꽤나 유쾌하게 읽었다. 내용도 한 쳅터당 4~5장 정도의 길이라 짬짬이 읽어가는 재미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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