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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비스의 문 1 - 털에 뒤덮인 얼굴
팀 파워즈 지음, 이동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콜리지 전문가로 알려진 도일은 어느날 암으로 죽어가는 한 갑부에게서 강의를 한번 해주는 댓가로 거액을 제시받는다. 미심쩍어하면서도 도착한 저택에서 그는 놀라온 얘기를 듣는다. 시간의 여기저기에 시간도약을 할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과거나 미래로 여행을 할 수있다는 놀라운 얘기다. 미친 소리로 생각했었지만 그 얘기는 진짜였던것. 존경하는 학자를 직접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이 여행에 동참을 하고 만다. 1811년으로 도약한 도일은 모두와 함께 콜리지의 강의를 듣고 돌아오려는 중에 납치를 당해서 혼자 낙오되고 만다. 수중에 한 푼 가진것없이 과거에 떨어진 도일은 살아 남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시간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지만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과 납치하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좌충우돌 힘겹기만 하다. 1800년도의 런던이지만 마법사와 지하세계를 누비는 광대들과 거지들. 온갖 기괴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기발한 판타지다. 더군다나 도일이 과거로 갔다 다시 나타났다 하는 바람에 사건들이 뒤죽박죽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칠수 있는 일도 있다. 게다가 개 얼굴 조라고 하는 몸을 바꿀수 있는 사람까지 나오는 바람에 이 사람이 딴 사람이 됐다가 이름을 바꿨다가 하는통에 시간여행과 정신이동이 맞물려서 더욱더 뒤죽박죽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대머리에 배불뚝이인 유약한 학자 도일이 이런 모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초반에는 참으로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모험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흥겁기만 하다. 등장인물 소개에 책의 내용이 일부 나와서 스포라고 불평하시는 분도 있는데 내용이 워낙 얼키고 설켜서 등장인물 소개가 이렇게 자세하지 않았으면 약간 헷갈릴것 같아서 나는 오히려 좋았다. 나는 원래 스포를 좋아한다. 내용을 끝까지 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것 같다. 아니면 마지막을 알고싶은 마음에 조바심이 나서 자꾸 빨리 읽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말이다. 그런 분이 아니라면 등장인물 부분은 자세히 읽지 않고 넘어가는게 현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