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수도원의 죽음. 어둠의 불
시리즈라서 두 권을 연속해서 읽었는데 두꺼운데다 내용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장미의 이름만큼이나 어쩌고...앨리스 피터스 상이 저쩌고 하지만 솔직히 장미의 이름보다 내용면에서 떨어지고 캐드팰 수사보다 캐릭터면에서는 한참 아래다. 어차피 띠지에 쓰인 글귀야 광고니 그닥 믿은건 아니지만 말이다.
두 책에는 크롬웰을 도와서 종교개혁을 지지하는 곱추 변호사 매튜 샤들레이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미신이 활개치던 시절인지라 꼽추로 산다는건 분명히 만만치 않은 일이고(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폭력이 판을 치던 세상이라 신체적으로 약하다는건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저 시대에 꼽추인 사람이 당당하게 변호사로 활동하는게 가능하기는 하나싶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작가가 알아서 조사를 한거겠지 싶어서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수도원의 죽음은 헨리왕의 두번째 부인인 앤 불린이 죽고 크롬웰이 한창 권세를 떨치며 전 영국에서 수도원을 해체하고 있는 시기다. 크롬웰의 지시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간 수도원에서 모험인데 아마도 배경이 같다보니 장미의 이름이 어쩌고 저쩌고 한 모양인데 전혀 같지 않고 내용도 한참 떨어진다. 덧붙여 주인공인 매튜도 약간 한심하게 나오고 조수인 마크도 못지않게 한심하게 나온다. 결국 사건이야 해결하게 되자만 말이다.
어둠의 불에서는 새로운 조수와 함께 크롬웰이 시킨 새로운 임무와 살인사건 조사가 같이 이루어진다. 수도원에서는 추위에 벌벌떨던 매튜는 런던에서는 더위에 쓰러질 지경이다. 어둠의 불이라는 무기를 찾아 헤매는 매튜. 그는 동분서주하는데 비해 조금만 읽어보면 이 무기가 석유라는걸 알수 있는 우리로써는 조금 박진감이 떨어진다. 석유는 만들수 있는게 아니고 영국땅에서는 파낼수 없는 물건이니 사건의 방향이 뻔히 보인다고나 할까.
결국 크롬웰은 축출당해 사형당하고 그 날로 그 머저리 국왕놈은 다섯번째 아내를 맞이한다. 크롬웰을 쫓아내는데 성공했다며 축포를 터트린 멍청이도 얼마 안가 망하기는 매한가지니 참 덧없는 일이다. 두편에서 크롬웰을 도와 사건을 조사하던 매튜는 다음편에서는 누구의 일을 맡게된런지 소원대로 변호사일에만 편히 전념하게 될런지 궁금하다.
수도원의 죽음은 그다지 재미가 없고 등장인물들도 한심해 보이고 해서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어둠의 불은 훨씬 더 재미있었다. 매튜도 전과 달리 그다지 한심하지 않고 새로운 조수인 잭 바라크는 엉뚱하고 무례하긴 하지만 마크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다음편이 기대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아~~~~돌겠다. 사실 지금은 1년중 내가 제일 한가한 시기이다. 회계사무소에서 법인결산을 끝내고 장부를 가져다주기 전까지는 아무 할일 없이 띵가띵가 놀면 되는 시기인데....난데없이 나타난 사장아들과 사장조카때문에 죽을것같다. 휴우~~~정말 딴 직장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