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림
오늘의 책 : 고마워! 아리가또, 땡큐. 건파우더그린 살인사건. 앨리스의 미궁호텔
고마워! 아리가또, 땡큐는 일본 유학생활에 관한 책인데 요건 좀 실패다. 별다르게 재미는 없는 책이다. 특별한 점도 없고 재미도 없고 별다를게 하나도 없는데 왜 이게 책으로까지 나왔는지 좀 이해가 안간달까. 전반적으로 사건도 없거니와 등장인물들이 크게 특이하다거나 캐릭터가 좋다거나 하는 점이 없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한 그런 책이다. 왜 샀을까 싶은 생각에 좀 씁쓸하다. 전번에도 한 얘기지만 회사 그만둘 시점에 산 책들이 대저 이런 모양인지라 제정신인 지금 보면 좀 부끄러울 지경이다. 시시해도 내가 좋아하는 얘기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도대체 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책을 이렇게 산걸까? 만화책만해도 그렇다. 누라리횬의 손자도 1권보고는 딱히 살 생각도 없었으면서 다 사고 흑집사같이 잔인한 만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것두 전권을 다 사고말았다. BL만화도 이제 더 안사겠다고 해놓고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사놨는지. 거기에 더해서 산걸 중고로 나왔다고 또 산 책도 있다. 읽지를 않았으니 기억을 못해서 산걸 또 산거다. 정말 미쳤었나 보다.
건파우더그린 살인사건은 한창 코지미스터리가 유행하던 시절에 발간된 시리즈다. 이때 나도 코지미스터리에 순간 뽕 가서는 한나 시리즈, 커피 미스터리, 찻집 미스터리에 글래디 골드 시리즈까지 줄줄이 샀었다. 근데 많이 볼 건 좀 아니다. 장르자체가 그렇다 보니 소소한 재미는 있지만 추리 부분이 결정적으로 좀 약하고 시시한 경향이 있다. 마치 수다를 떠는듯한 잔재미는 있지만 많이 보니 좀 질린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 두고도 안 읽고 있다 요번에야 읽었는데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와 찻집은 아주 마음에 드는데 추리부분은 여전히 좀 시시했다.
앨리스의 미궁호텔은 아무 사건도 없는데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런 일상의 사소함을 잡아내는 분야에서는 정말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는것같다. 배경은 말 그대로 호텔이다. 그곳에는 배구공만한 돼지 봉제인형이 버틀러로 근무하고 있는데 본 사람은 보고 못 본 사람은 못본다. 그렇다고 이 돼지님께서 무슨 사건을 일으키거나 마법같은 일을 한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돼지 봉제인형이 살아 움직이는것 말고는 아무 특별한 일이 없다. 그 인형마저도 큰 재주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그저 본인의 임무에 충실해서 손님들을 모실뿐이다. 아무 사건도 없지만 보고나면 재미있다. 뒤에 소갯글에 보니 이 시리즈가 더 있다던데 현재 한국에 나와있는건 한 권뿐이었다. 가능하다면 전 시리즈가 발간됬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