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지만 안개

 

오늘의 책 : 노던 라이츠, 크리스티앙, 술꾼의 품격

 

여행하는 나무를 읽은 후 너무너무 좋아하게 된 작가의 책이라 샀는데 이건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알래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알래스카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긴데 알래스카의 자연에 대해 얘기할때만큼 멋지지가 않았다. 알래스카 자체에 대해서 서술할때는 정말 문장도 멋지고 내용도 좋고 나무랄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 뭐랄까...묘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는 힘든 법이니까. 그런 점에서 볼때 자연을 말할때처럼 멋지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크리스티앙은 자연으로 돌아간 사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굳이 안사도 될 책이었다. 한때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에 백수가 되면 이런 짓도 못하려니 하는 생각에 모아둔 비상금으로 책을 미친듯이 샀는데 그때 산 책들 중 하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산 책들이 하나같이 굳이 안사도 될 책들이다. 애완동물 관련서가 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자치했는데 세상사 복잡한걸 잊어보겠다고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샀던것 같다. 고양이, 개, 사자, 말 기타 숲에 사는 동물들에 대한 책 등등등. 읽을만한 책도 있지만 살 필요가 없던 책도 많다. 충동구매가 지나쳤다고나 할까. 게다가 막상 백수가 되고나니 오히려 회사다닐때보다 더 책을 읽지 않는다. 그때는 책이나 실컷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술꾼의 품격은 얼마전에 읽은 술과 장미의 나날과 많은 부분이 겹치는 책이다. 술을 원체 좋아해서 술 관련서를 제법 보는데 읽을때마다 마음에 드는 책이 그다지 없다. 우리술 기행이라는 책으로 시작했는데 솔직히 약간 별로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대감을 가지고 사모으는데 읽을때마다 크게 재미는 없다. 알코올과 예술가라는 책도 그다지 였고 중국의 술 문화 라는 책도 썩...주당천리도 그렇고 막걸리 연가, 술과 장미의 나날에서 술꾼의 품격까지 대체적으로 크게 좋은 책이 없다. 술에 대한 책이 뭐 크게 내 인생에 도움되거나 큰 지식을 줄것을 기대하고 산건 아니지만 최소한 재미있기를 기대하고 산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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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5-0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술꾼의 품격이란 주당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