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다 비오다 개이다. 오락가락. 

오늘의 책 : 이안 맥그리거의 레알 바이크 

지난 나흘간 휴가였는데 내내 날씨가 오락가락 했다. 그다지 덥지 않아서 좋기도 했지만 딱히 시원하지도 않고 습도가 높아서...9일에는 영이랑 같이 술이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마침 홍서방이 내려오는 바람에 다같이 배내골에 갔다. 상수도 보호원이라고 물에 못들어가게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날씨도 않좋고 비가 온뒤라 계곡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물살도 세고 차갑고 비도 오고 감시원까지. 간건 좋은데 물놀이는 못하고 그냥 계곡 옆 식당에서 오리 구워먹고 발만 담그고는 돌아왔다. 엄마가 아쉬워하길래 송정 해수욕장에 갔는데 역시나 너무 추워서 물 속에 들어가기는 좀 그랬다. 너무 늦게 도착한것도 있고. 바닷가에 와서 그냥 가기는 뭐하다고 해서 엄마랑 나랑 둘이만 살짝 들어갔다가 왔다. 저녁에 히노쇼군에 갔는데 이미 점심때 술을 한 잔 마신데다 피곤해서 다들 조금 마시고는 집으로 왔다. 

다음날 영이랑 같이 한번 갔다 실패한 지라시스시라는 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일찍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이번에는 성공. 돈까스, 챠슈, 닭고기 이렇게 세 종류의 벤또를 시키고 맥주 한 잔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도 있고 양도 많아서 일부러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영이 옷 사는데 따라가서 괜히 나도 옷을 한 벌 샀다. 내일이면 출근이라서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강지들 목욕시키고 저녁 먹고는 잤다. 

나흘만에 출근했더니 일도 하기 싫고 휴가간줄 알았던 사장 아들놈도 안가고 있어서 기분이 별로다. 게다가 현장 반장이 와서는 고양이들이 선발뒤에 똥 눈다고 고양이 밥 좀 주지말라면서 인상을 쓰고가서 더 기분나쁘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만둘건데 그냥 좀 참으라고 말했는데. 못된 짜식 같으니라고. 이제 한 달 남았다. 지금쯤 그만둔다고 말해도 되지 싶은데 이것들이 추석보너스 안줄까봐 미리 말을 못하겠다. 받고 말해야지. 하루가 너무 느린것같다. 

어제는 드디어 이완 맥그리거의 레알 바이크를 다 읽었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연기 잘한다고 글 잘쓰는건 아니건만은....이름에 넘어가서 샀더니 후회 막심이다.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웬지 좀 우습달까.. 뭐랄까? 좀 좋으면 이렇게 좋을순 없어. 내 꿈을 드디어 이루고야 말았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들떠서 떠들고 좀 안좋으면 내가 왜 이걸 했을까. 늦으면 안되는데.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 너무 힘들어. 쟤 탓이야. 지원팀이랑 같이 가는건 싫은데 등등 징징거리는 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특히 징징거림이 너무 많아서 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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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1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아까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빅 피쉬>라는 영화 보고 왔는데, 반갑네요 ㅎㅎ 책이 별로셨다니 아쉽네요. 연기도 잘 하고 글도 잘 쓰면 좋을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