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아침에 비오다 그쳤으나 하루종일 안개가 낀 흐린 날이다.
오늘의 책 :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더글라스 애덤스의 작품답게 줄거리라든가 인과관계라든가 하는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읽으면 나름 재미있다. 원체 줄거리가 뒤죽박죽인 책을 쓰는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전권의 줄거리를 떠올리려고 하니 흐릿하니 몇몇 장면들만 기억이 나고 전체적인 줄거리가 기억이 안나서 전권을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동생에게 니가 빌려간거 아니냐며 족쳤는데 알고보니 책 무더기 바로 앞의 책꽂이에 있었는데 내가 못봤던 거였다. 눈이 삐었었나보다. 뜬금없이 추리에 난데없이 비약하는 결론, 도저히 말로 설명하기 힘든 줄거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영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북구의 신이라는 주제가 참신했다. 영혼불멸의 존재인 신이 현대사회에서는 도대체 뭘하며 살아야하는지 몰라서 방황하다 노숙자로까지 전략하는게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 이해도 갔다. 요새는 인간이 더 무섭지 하면서 말이다. 결말이 좀...뭐랄까 이상하다기보다 스토리가 껑충 건너뛴듯이 뭔가 연결이 되지 않는듯한 느낌이지만 원체 이 작가의 작품은 다 이 모양이라서 그닥 실망이 되거나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다른 작가였으면 화났을텐데. 전반적으로 봐서 유쾌하고 우스운 작품이다. 약간 블랙유머스러운 웃음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부가세 신고 한다고 너무 바빠서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이 회사 다니면서 야근하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일주일일만에 석달치 장부를 마감해서 무사히 부가세 신고를 마칠수 있을까 싶었는데 궁하면 통한다고 장부에 오류가 없어서 어찌어찌 일주일만에 정리하고 부가세 신고를 정말 25일날 아침에 완료했다. 그러고 나서 남은 일 정리하고 결재하고 계산서 발행등등의 일을 하고 오늘에서 겨우 시간이 났다. 그동안 너무 피곤하고 축 늘어져서 집에서도 책을 읽기가 싫어서 만화책이나 두어권 볼 수 있었다. 지난주는 정말 너무 피곤하고 정신없는 한 주였다. 이제 일도 끝났고 월말이라 큰 일도 없고 사장은 중국 여행 갔고 다 좋은데 사장 아들이 같은 사무실에 있다는거 그거 하나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