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제가 먼저 보고 싶어 읽게 된 그림책. 어느날 꿈을 통해 찾아온 죽은 누나와의 시간을 통해 떠나감과 슬픔을 수용하는 법을 알아가는 아이의 이야기. 담담히 상실을 직면하는 시간을 아름다운 그림과 뭉클한 이야기로 다룬다. 외면하지 않고 그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을 통해 슬픔과 상실을 수용하는 자세에 대해 깨닫게 한다.
유유출판사에서 낸 궁궐 산책 가이드. ~라는 법이라는 책은 유유출판사가 참 잘 만든다. 이시우 작가님 덕분에 즐겨 찾던 왕궁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내가 그 중 덕수궁을 참 좋아했구나..라고 내 숨겨진 취향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덕수궁 안팎의 길과 숲과 건물 사이를 걷다 하늘을 문득 올려다 보면 근세, 근대, 현대가 참 이물감 없이 조화롭다는 생각에 벅찬 느낌을 받습니다.
애정해 마지않는 정세랑 작가님의 기획으로 아시아 작가들간 앤솔로지 단편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읽다. 특히 티벳 작가님, 일본 작가님 그리고 정세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리한 단편에 서걱, 마음이 베었다. 작품도 수준은 물론이지만 편집자-작가 대담을 통해 드러난 작가들의 이 시대에 대한 시선이 깊고도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