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밑줄
#행복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사람은 누구나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은 원한다며, ‘즐거움’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라 한다. 그런데 이때 즐거움은 단순한 감정의 유쾌함이 아닌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바람직한 것을 올바르게 선택함으로써 갖게 되는 기쁜 마음이다. 다시 말해 에피쿠로스는 올바른 취사선택을 하는 건강한 논리적 사고야 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라 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식욕처럼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즐거움이 있는가 하며, 성욕처럼 자연적이지만 필연적이지 않은 즐거움도 있고, 물욕처럼 자연적이지는 않으나 필연적인 즐거움도 있으며, 또 사치나 인기처럼 자연적이지도 필연적이지도 않은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진정한 즐거움은 육신의 고통과 정신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인 ‘아타락시아’, 즉 마음의 평정이라 하며 에피쿠로스는 마음의 평정이야말로 인간 본성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즐거움이라 한다. 고통을 피하고 욕망을 적절히 절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선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적 매력을 가진 이들과 즐겁고 유쾌한 교제 속에서 욕망을 적절히 자제하며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지적 매력을 가진 사람이란 지적 호기심을 가진 이들, 그래서 참된 앎을 위해 늘 탐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이들과 교제를 행복의 조건으로 놓는 것은 행복이 소유가 아닌 새로운 앎에 대한 행복과 열정에서 얻는 종류의 기쁨이라는 뜻이리라.

향함은 있어도 소유하지 않으며, 부족할 수는 있어도 궁핍하지 않고, 풍족하지는 않아도 늘 새로운 바로 그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이야기인가.

-『모든 순간의 철학』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