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설가 이광수, 고졸한 문체로 쓰였다해서
고문체와 고졸한 문체는 다른가 싶었는데
고문체는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을 의미하고
고졸한 문체는 투박하면서 예스러운 표현을 말한다.
이광수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 투병 중이라 연재를 수도없이 중단하면서도 열정을 불태웠다고 하는데
현대 역사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심리묘사와 개연성, 역사속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을 매우 잘 살렸다.
이광수의 글은 화려하다기보다 소박하고 진부하지 않으며 문장이 수식어가 많지 않아 고문체라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말그대로 고졸한, 꾸밈이 없어 더 좋은 문체였다.

세종대왕과 수양대군, 문종과 단종에 이은 숨가쁜 쿠데타 정국을 긴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는데 휘엉청 달 밝은 밤에는 북방의 호랑이가 쓰러져 내린 그 밤이 연상되어질 것만 같다.
문종의 비 이야기는 역사기록과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정보가 빈곤한 시대였으니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한 픽션으로 쓰인 것 같았다. 또 인상적인 장면이 삼고초려의 한 장면처럼 수양대군이 기건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갔음에도 문전박대를 당해 돌아와서도 분을 참지 못했다고 하는 부분이다. 수양대군의 야심 뒤에는 모략가 한명회가 있다. 아시다시피 한명회는 한직에 있었던 상황이고 보잘것 없는 외모로 더욱 천시당하던 인물이었다. 괴이한 외모, 볼품없는 관직, 괴팍하다 못해 악랄하기까지 한 사람인 한명회를 수양대군은 첫 만남에도 깍듯이 대한다.


수양대군의 야심에 먹혀버린 단종의 비운은 인간의 본성이며 정치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2018년 첫 책을 멋지게 시작했다.

 

 

 

 

 

 

 

 

 

 

 


2. 한국사 특강/ 설민석

새해에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서평 쓸 시간이 없어 틈틈이 기록만 남길 예정이다.
설민석의 한국사는 정말 재밌다.
그래서 다음 책은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을 생각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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