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부탁해 -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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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사소한 감정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드니 가장 힘든게 감정 컨트롤이다. 그럴때마다 당혹감이 드는 이유는 무뎌질 것만 같았던 감정이 나이들수록 더욱 강렬하게 이성을 통째로 삼겨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움이 깊어지다보면 다시 자괴감으로 이어져 '나'라는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게 하는데 그럴 때 찾아오는 것이 바로 우울증이라는 손님이다. 우울증은 세상이라는 세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사막과 같은 황량함에 덩그러니 놓여진 자신을 스스로 자해하며 살아가게 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자기 학대와 감정의 샘물로 삶을 겨우 지탱해 나가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생각보다 많다.

삶이 유난히 피곤하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이 사소한 것들에 일일이 감정을 소모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p21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심리학 일주일》에 이은 네 번째 심리학 책이다. 전작들도 좋았지만 이번 책 <내마음을 부탁해>는 읽으면서 더 많은 위로를 받은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위들에 대한 심리적 기제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자신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우선 사소하지만 짜증 나는 일이 많이 생길 때는 감정 전선을 끊어버리거나 스위치를 내리는 상상을 함으로써 멘탈 이미징을 하라고 조언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실제로 엄청난 위협을 주는 모든 일들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아닌, 지나가는 먹구름이나 금방 잔잔해 질 얕은 파도이며, 흩어질 연기 따위라며 위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감정이라는 높은 담장을 쌓고 현실을 확대해석하거나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못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넓고 넓은 우주, 우주에 비하면 훨씬 작지만 여전히 큰 지구에서 나의 문제는 얼마나 클까? 이런 생각은 우리가 우리의 작은 우물을 벗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준다. -p27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인생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당신의 마음이 앓는 소리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밖에 없다. -p157

관계의 어려움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힘겹다. 그런 관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감정이다. 우리는 감정이라는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어놓고 타인을 판단하여 관계를 스스로 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건강을 체크하듯이 감정을 수시로 체크하여 감정으로 인해 휩쓸리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힘겨울때마나 한 챕터씩 읽곤 하였는데 우울하거나 자괴감에 빠질 때는 만병통치약마냥 금새 기분 전환이 되는 나 자신을 보며 책에게 고맙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인생은 고통일까요? 인생이 전반적으로 어떠한 것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때때로 인생엔 고통이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고통은 뜻밖의 나쁜 일이나 실패 등 외적 사건을 통해서도 찾아오지만 많은 경우 자기 자신 때문에 찾아옵니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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