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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평점 :
“살아 있는 자라면, 삶에 대해 고민하라!”
삶에 대한 고민은 무거운 돌덩이를 이고 산을 오르는 시지프스의 고뇌마냥 언제나 두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고민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삶 자체가 정답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노동으로 그저 이 힘든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공자의 철학의 기본이자 밑바탕에 깔려있는 정신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공자는 천하를 거지로 주유하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칠 주군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살아내어야 한다’는 삶의 힘겨운 주문을 조금은 더 가볍게 할 수는 없을까? 그 방법이 있다면 논어를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는 공자의 살아내어야 하는 삶의 주문 앞에서 언제나 정면승부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생생하게 겪었던 경험으로 엮어져 있기에 깨달음의 강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살아내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을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하루를 ‘더 나아지는 삶’, 즉 향상심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이다. 논어의 제 1장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배움과 실천의 삶은 살아내어야 하는 삶을 기쁨으로 채우며 더 나아지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다. 그렇기에 현대에도 2500년전의 공자의 삶의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이다.
“세상이 어지럽다 한들 들짐승이나 날짐승과 함께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와 함께 살아간단 말이냐. 만약 지금 천하에 도리가 행해지고 있다면 나 역시 세상을 바꿀 마음은 없다.” -제18편 미자
“여기에 아름다운 보석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 보관해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후한 값을 쳐주는 사람을 찾아가 파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제값을 쳐서 나를 사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제9편 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