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우먼 - 여성 리더 15인의 운명을 바꾼 용기있는 결단의 순간
김선걸.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통념상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여성은 가정에 충실하면서 사회생활도 잘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여성의 경제활동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라기 보다 가정에 부차적인 활동이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짐을 떠안고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여성의 일을 주업이 아닌 부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일도 똑부러지게 하고 회사에서도 일 잘하길 원하는 것이 사회통념상 강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전문직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보면 금수저를 타고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먼저 들기도 한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린드버그는 그녀의 책 <린인>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보다 여성이라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여성으로서 리더자리에 오르기까지 싸워야 했던 수많은 고충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남성과 다른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여성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셰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도 같은 고충이 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나 사회에서 활동 영역은 넓어졌음에도 임신과 출산, 육아등의 이유로 여성의 사회경력은 단절되기 십상이다.  직장에 남는다해도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쟁자인 남성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은 단 2퍼센트에 불과하다.

 

이 책<워너비 우먼>은  우리 시대의 여성리더 15인을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여성으로서 느껴왔던 인생의 어려운 고비들을 겪으며 통찰했던 삶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 최초 여성 중무수석, 최초 고졸 치안경감, 최초 여성 부산경찰청장, 최초 여성 금융 CEO, 최초 삼성증권 여성임원, 포스코 최초 여성임원, 최초 여성 벤쳐 사업가등 이들의 수식어에는 국내 최초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그녀들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유리천장을 깨고 자기 분야의 1인자가 되기 위해서 수도 없이 내렸을 '인생에서의 가장 중요한 결단’에 대한 체험담을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다온갖 리스크와 상황 변수 속에서도 더 넓게, 더 멀리 보고 값진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지혜,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단을 추진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인지 , 또한 이들의 인생을 바꾸게 했던 드라마틱한 순간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서 같은 여성으로서 무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것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역할, 엄마이면서 아내로 , 직장인으로서 견뎌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이 있겠어요.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드는 기술은 바로 열정입니다. 그것은 나이 같은 조건과는 상관없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갖고 일하다 보면 열정이라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끈질지게 버티고 기다려야 합니다. 동물들도 새끼를 가진 후엔 모성애를 바탕으로 초월적인 힘을 낸다고 하지요. 그런 슈퍼파워를 잠재력으로 지닌 사람들은 여성뿐입니다. 몸속에 내재된 그 끈질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않고서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것이란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요.”

 

지금의 직장은 나에게 세 번째의 직장이다.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면서 직장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할 때마다 미안하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핑계로 직장에 소홀 할 수 없기에 매번 눈치를 보게 된다. 죄책감과 눈치 사이를 저울질 하며 마음에 커다란 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직장인 여성의 고충인지도 모르겠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편히 눕지도 못하고 못다한 가사일을 하고 나면 한밤중이다. 이런 쳇바퀴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성공하기 위해 모든 장애물들을 뛰어넘은 여성 15인의 이야기가 위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쩌면 우리는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직장이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주업이며 아내나 엄마이전에 직장인이라는 개념부터 바로 잡는다면 여성에 대한 지위역시도 자연적으로 향상하지 않을까. 여성이 사회활동에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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