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고고학 - 미셸 푸코 문학 강의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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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학이란 무엇일까? 나는 문학이 나로 하여금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면이 좋다. 내가 알지 못했던 타인의 삶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감동과 공감을 가능케 하며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에서의 수많은 다양성을 연상케 한다. 체험할 수 없는 삶을 가능케 한다는 것은 문학의 가장 멋진 일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쉽게 정의 되지 않는다. 문학이란 그 자체가 상당히 관념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내가 문학에 대해 품고 있던 생각들이, 결코 문학 자체의 보편적 정의가 아닌, 단지 내가 하나의 숙주가 되어 키워낸 문학에 대한 무수히 많은 관념들 중의 하나에 불과함을 안다.

 

이 책은 1960년대 푸코의 사유가 구조주의의 강력한 자장 아래 놓여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비평가 김현은 이 시기를 푸코 사유에 있어서 문학 시기라 불렀다.(미셸 푸코의 문학비평/ 문학과지성사/김현) 그 시기의 공개 구두 강연을 모은 것이 바로 《문학의 고고학》이다. 푸코의 사유는 광기의 언어부터 시작하는데 , 광기의 언어란 문학이 근본적으로 하나의 언어적 사실이라는 것이며 광기가 하나의 의미작용현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광기와 문학은 기호들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문학과 광기는 오늘 날, 그러니까 하나의 공통적인 지평, 기호의 그것에 다름 아닌 하나의 집합선을 갖는다. 

 

미셸 푸코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문학의 수행자체와 연결 되어 있으며 문학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안에 거주한다고 한다. 문학은 우리의 언어 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문학이라고 부르는 무엇인가는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작품이라 부를 때 작품은 오직 자신이 시작되는 순간 자체에서만 문학이 된다. 문학은 단어에 대하여 그 봉헌의 공간을 추구하는 사전적 의례 안에 존재하는 이 표면 위, 이 순간에서만 문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푸코는 하나의 단어가 백지 위에 쓰이면 그 페이지는 문학의 페이지가 되지만 이 순간부터 이미 그것은 더 이상 문학적인 것이 아니게 된다라고 한다. 따라서 문학의 존재란 존재하지 않다. 다만 하나의 시뮬라크르, 문학의 존재 전체인 하나의 시뮬라크르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작품이라 부르며 문학적이라 칭하는 언어는 하나의 작품도 문학도 아니며

마치 우리가 볼 수는 있지만 결코 만져볼 수는 없는 거울 속의 공간처럼, 하나의 잠재적 공간, 매개적 공간의 일종이라는 것, 프루스트의 작품에 참다운 모습을 제공해 주는 것은 바로 이 시뮬라르크의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문학이 책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완성한다면, 문학은 책의 본질을 평온하게 맞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자신의 내용 이외에 또 다른 본질을 갖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언제나 책의 시뮬라크로로 남게 될 이유이다. 문학은 마치 자신이 한 권의 책인 것처럼 굴면서, 자신이 마치 책들에 대한 공격과 폭력에 의해서만, 더 나아가 책의 여성적인, 하찮은 변형 가능한 본질에 대한 공격과 폭력에 의해서만 스스로를 완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학은 하나의 위반하는 언어이자, 죽을 수밖에 없는, 되풀이하는, 다시금 이중화되는 하나의 언어, 책 자체의 언어입니다. 문학에는 오직 하나의 말하는 주체만이 존재합니다, 이 말하는 하나는 바로 책입니다.-p153

 

다시 말하면 문학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 문학이라 불렀던 문학들은 문학이라 부를 때 하나의 언어로만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 문학을 통해 감동과 영감을 얻게 된다면-이른바 시뮬라르크- 그때 문하기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문학을 통해 인간의 기쁨과 슬픔과 곹옹을 확인하고 그것이 자기의 것이 되는 공간이 존재할 때 문학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문학은 , 문학의 고고학은 결코 문학 자체가 아니라, 이 문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묻는 일이며, 이 문학과는 다른 또 다른 하나의 문학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자신의 글쓰기 행위를 통해 실현하고 드러내는 일이다.'(마지막 문장은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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