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 숨어 있는 열두 동물 옛 그림에 숨어 있는 시리즈
이상권 지음 / 현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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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 숨어 있는 열 두 동물> 은 말그대로 옛 그림에서 찾아 낸 동물 이야기다. 십이지 신이라 하는 열 두 동물 이야기는  구전설화나 민요로 자주 들어왔던 친숙한 이야기들과 옛그림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이다.  <옛 그림에 숨어 있는 상상의 동물> 을 통해서  상상의 동물이야기를 들려준 저자가 이번에는 십이지 신인 열 두 동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십이지 신은 때론 미신이라 설화처럼 치부되지만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가령 쥐띠는 부지런하다거나 소띠는 일복이 많다거나 돼지띠는 복이 많다는 속설등은  태어난 해의 동물의 성격에서 유추된 속설이다.  

 

십이지 신의 기원을 거슬러가면 도교의 영향을 받아 방향과 시간을 지키는 신들이었는데  불교의 세력이 커져 도교를 흡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수호하는 신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수호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방향이나 시간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방의 잡귀나 악신을 몰아내는 신의 의미가 더해졌고 무서운 외모에 무기를 든 장수들도 나타나게 되면서 민간신앙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십이지 신의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석가모니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열 두 동물을 불렀는데 맨 먼저 도착한 동물이 쥐, 그다음이 소, 다음이 호랑이, 토끼... 이렇게 해서 열두 신의 순서가 정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십이지 신에는 고양이가 들어 있지 않은데 그 이유가 쥐가 고양이에게 잘못 알려 주었고 쥐말만 믿고 있던 고양이는 다음 날에나 도착을 했기에 십이지 신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는 것.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안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십이지 신에 토끼를 빼고 고양이를 넣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순서도 우리나라는 쥐부터 시작하지만 호랑이부터 시작하는 나라도 있고 각 민족의 문화에 따라 순서 역시 달라진다고 한다.

 

 

십이지 신의 첫 시작인 쥐 그림은  [서설홍청]과 [초충도 중 수박과 들쥐]라는 옛그림에서 그리고 있는 쥐의 이야기이다. [서성홍청]에선 당근을 훔쳐먹는 쥐가 나오고, [추충도]에서는 수박을 훔쳐먹는 쥐가 나오는데 옛 사람들에게 쥐가 도둑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이유는 들에서 자라던 들쥐들이 인간들이 사는 집에 숨어 들어 집쥐가 되면서부터 음식을 훔쳐먹는 동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옛그림을 풀이하며 쥐에 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대화형식으로 쓰여있어 아이들과 재미있게 대화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풍요로움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소는 [뇌경]과 [기우귀가]의 옛그림에서 읽어내고 [맹호도]와 [까치 호랑이]에서는 용맹스럽지만 착한 호랑이의 모습을 읽어주고, 선하고 지례로운 동물인 토끼는 [토끼와 자라],[호취응토] 라는 옛그림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들의 특성이 이 책 옛그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혜의 동물이나 충직한 동물, 상상의 동물, 재물복이 있는 동물에 대한 이미지는 오랜 역사를 흘러오며  만들어진 문화의 산물들이다. 옛그림이 들려주는 동물이야기도 재미있고 그 안에 삽화들도 정겨움이 넘쳐나고 십이지 신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유익함이 넘쳐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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