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꽉 막힌 세상, 문사철에서 길을 찾다
최효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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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고민 없이 산다. 인생에서 딱히 커다란 욕심도 없고 더 나아갈 자리도 없다. 지금의 내 삶을 안분지족이라 표현한다 하여도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다. 내가 현재 나의 삶에 만족하는 것은 그동안 읽어왔던 인문학자들 덕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처음 강신주 열쇠로 들어간 인문의 세계는 장석주의 문을 지나 도정일, 신영복으로 이어졌다. 평생 한 세계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나의 세계가 전혀 알지 못한 세계의 문을 지나오면서 확장되어 갔다. 어쩌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싶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 한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로 탄생하기를 원한다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p18

 

[데미안]에 나오는 이 문구는 헤르만 헤세가 신학교를 포기한 후 시계공장 견습공과 서점 판매원을 하게 되면서 파괴했던 자신의 세계이야기이다. 인문학이란 인식의 틀을 깨는 공부라고 인문학자들이 대동소이하게 말하지만, 실천의 인문학은 가슴에서 발까지 감동이 옮겨져야 가능한 일이며 그것은 더 나아가 자신의 세계를 깨어야만 열리는 세계이다. 

 

경향신문사 기자였던 저자는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에서 자신의 인생에서의 터닝포인트가 이었다고 한다. 기자를 그만두고 서른 권의 책을 낸 작가로 살면서 모아 두었던 세계적 인용문들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읽으면서 저자의 전방위적 독서 내공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 인용문은 총 다섯 가지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고 첫째가인문학이 지닌 창의적 사고에 대하여, 두 번째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세 번째,관계. 네 번째는 공부법, 다섯 번째는 인생에 대한 글들이다. 

 

생텍쥐베리와 최인호의 어머니에게 배우는 문학적 상상력과 이황에게서 입장이 아닌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과 영국 시인인 블레이크가 인식의 문이 활짝 열릴 때, 우리는 모든 것의 진실한 모습을 볼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직관과 창조적인 사고를 지향했던 잡스의 삶에서 실천의 인문학을 엿본다.

 

만족함을 알고 욕망을 그칠 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상에서 나 스스로 실천하기를 힘쓴다면 이것이야말로 '실천하는 인문학'이 시작이 되는 셈이다.-저자의 말 중에서

 

인문학으로 깨어진 한 세계, 나는 그것을 경험했다 말할 수 있다. 스스로 실천하기 힘쓰는 아주 작은 노력들이  층위를 이루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별 걱정없이 산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달아야 철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도 매일 깨닫는 것이지만 인문학을 하면서 깨달았던 한 가지의 진리는 내가 여전히 무지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조금 욕심을 낸다면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세계를 깨뜨려 나아가고 싶다는 것. 실천의 인문학을 위해서.

책에서 발췌 ▼

 

승자의 언어 조건은 바로 '입장'을 버리고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입장은 생각의 유연성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반면 승자가 되려면 새로운 관점에 대해 늘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결과에 얽매어 사는 도그마에 갇혀 있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의견이 여러분 내부의 목소리를 잠식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가슴과 직관은 여

여러분이 진실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모든 것은 부차적입니다.-p60

 

그리스인을 구원한 것은 예술이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서 스스로를 구원한 것은 삶이다.-p92니체

 

때로 둔감함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좋은 기분을 유도한다

-와타나베 준이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경영 철학은 運鈍根(운둔근)’이다,

운은 우둔하면서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는 말이다.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하고 운이 트일 때까지 버텨 내는 끈기와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귀가 얇으면 결코 기다리지 못한다. 둔함은 때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비판받지만 성공의 필수 요소인 셈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성공을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

 

 

군자는 두루 어울리지만 떼거리 짓지 않고, 소인은 떼거리 짓지만 두루 어울리지 않는다.”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지 말고 가장 평범한 자리에 머물러라.”

 

우리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때는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고

우리가 쓰러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윌리엄 워즈워스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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