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개명한지 4년이 되어 간다. 이름이 촌스러웠던 것도 아니고 나름 개성 있고 멋진 이름이였는데 집안 어르신께서 사주팔자를 보러 가셨다가 이름을 바꿔야 복이 온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아까운 이름자를 순식간에 개명하였다. 미신이나 사주팔자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런면에서 사주팔자나 풍수는 모르고 살아도 일상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알고 나면 많은 영향을 미치는 동양철학의 일부이기도 한 학문이다. 물론 현대는 풍수(지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아파트 생활을 하는 주거문화이기에 풍수 이론이나 사주팔자가 낯설게 느껴지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래 전 풍수가 궁금해서 최창조의 새풍수이론 http://blog.yes24.com/document/7323812 이란 책을 읽고는 풍수와 삶이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알았다. 전에는 풍수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비과학적 학문이라 생각하곤 하였는데 풍수가 삶에 미치는 좋은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던 책이다.
풍수이론과 만화가 만나 두 권의 책으로 기획된 풍수만화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는 풍수전문가인 최창조의 새풍수이론을 캐릭터화하여 재미있고 쉬운 풍수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창조의 풍수이론은 미신처럼 여겨지던 풍수에 대하여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학문으로서의 풍수의 새지평을 열어준다. 저자의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 곧 '바람을 피하고 물을 얻는다'로 자연속에 사는 인간이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망과 지혜가 혼합되어 있는 학문으로서의 풍수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뿌리 내린 풍수의 기원과 조선의 역사서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였던 임금의 묏자리와 역대 대통령의 명당 기준과 현대에까지 이르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박집’의 비밀, 로또 1등이 여러명 나왔다고 하는 로또명당과 같은 일상적이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만화가 김진태의 그림으로 보다 쉽게 풍수이론을 재정립해 주고 있다.
“풍수는 땅의 기를 살펴 땅의 성격을 읽어 내고, 땅과 인간이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만화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풍수'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반면, 아들 장득수는 풍수를 자연과 사람이라는 조화로운 관계로 보며 저자 최창조의 장풍득수를 실천하는 캐릭터이다. 풍수에 대하여 미신처럼 치부하며 맹목적인 믿음을 지닌 아버지는 일반적인 풍수시각이고 아들 장득수는 풍수의 새지평을 열어주고 있는 현대적 시각의 풍수가이다. 재미있고 유익할 뿐 아니라 삶의 풍요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지혜로 풍수를 만나보고 싶다면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