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레터스
헌터 데이비스 지음, 김경주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Love is real, Real is love,Love is feeling, feeling love.Love is wanting to be loved

 

아침에 산에 가니 서리가 계단에 내려 있는 것이 보였다햇살에 반짝거리는 서리가 보석처럼 빛나고 이뻐보였던 적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존 레논의 ‘love' 탓인 것 같다. 사랑은 진실, 진실은 사랑, 감성 돋우는 존 레논의 음악은 세상과 연결해주는 궁극의 미학이다. 등 뒤로 낙엽이 지고 산에 넘쳐나는 상념과 추억의 강물들을 따라 걸으면 세상이 온통 내 것만 같다.  온 산에 울려퍼지는 추억의 오케스트라 한 귀퉁이에는 빛바랜 색으로 잠들어 있는 낡은 비틀즈 앨범이 차지하고 있었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존 레논걸어다니는 문화코드라 불리 울 정도로 일상의 모든 행동이 화제가 되었던 존레논은 자신의 모든 생의 자취를 편지로 남겼다. 존 레논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어느 곳을 가나 자신의 모든 감정을 글로 남겼다고 한다.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웠는데 지형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한 개인의 유명세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경우는 드문 일일뿐더러 생전의 모든 기록을 편지로 남겼다는 것은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뮤지션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상당한 시일이 흘렀음에도 존 레논의 편지가 여전히 예술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한 문화충격으로 다가오며, 존 레논의 편지를 여섯 조각으로 잘라 용돈을 충당했다는 전 매니저의 이야기는 존 레논이 팝 클래식의 레전드라는 사실을 절감케 한다.

 

 

비틀즈 전기를 집필한 인연으로 오노 요코와 친분을 쌓았던 저자 헌터 데이비스는 1967년에 존 레논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던 오노 요코에게 존레논의 인간적인 면모와 생의 궤적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전하였지만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 흐른 2010년 오노 요코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존의 사적인 편지들을 공개하자는 저자의 제안은 그제서야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후, 오노 요코와 헌터 데이비스는 전 세계의 팬들의 도움과 경매 전문 회사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존 레논 레터스》라는 세계 최초 존 레논의 전기형식의 편지가 공개 되었다. 저자는 수집된 편지들을 시간 순으로 배열하고 시기별로 나눈 후, 각 장별로 소개글을 실었다. 사진과 원문을 실어 시간의 흔적과 편지지의 얼룩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존 레논의 필치와 더불어 시인 김경주의 감성적 필치로 존 레논의 삶은 소생력을 지니며 생생히 되살아난다. 

   

존 레논의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시작으로 하여 풋풋한 새내기 시절에 만난 신시아의 연애편지, 비틀즈로 왕성한 그룹활동을 하면서도 편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존 레논, 폴과의 불화로 노여움을 그대로 표현하며 비틀즈와의 갈등을 피력하기도 하며 오노 요코와의 반전. 평화 운동을 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함께 나누었던 편지들은 뮤지션 존 레논이 아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의 존 레논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감성 돋는 존 레논의 감미로운 팝클래식과  인간미 넘치는 존 레논의 편지와 함께라면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

 

'저희가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존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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