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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해마다 추석이나 설날에 디즈니 애니를 보는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연례행사이다. 이번 해에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애니매이션으로 자리매김한 '겨울왕국' 앓이가 상당한 시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아이가 있는 집은 엘사 드레스부터 시작하여 겨울왕국 자전거, 우산, 머리스타일, OST까지 설날에 불어닥친 광풍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심지어는 겨울왕국이 꺼져가는 디즈니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했다는 칭송까지 이어진다. 《토이스토리》이후 이렇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 본 적은 전례없던 것 같다. 이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디즈니의 자회사인 픽사의 사장이자 에드 캣멀의 회고록과 같은 책이다. 과거 부도 위기에서 구원의 동아줄이 되어 준 《토이스토리》의 제작과정을 통해 밝히는 에드 캣멜의 성공과 실패라는 경험담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인 '창의성'에 대한 근원적인 대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창의성의 아이콘이라 불리웠던 스티브 잡스와 존 래스터 감독과의 일화들을 통해 창조적 경영 마인드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에 보여지는 픽사 건물은 스티브 잡스가 설계했다. 창조적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창의성'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에 직원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감성과 기발한 상상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 에드 캣멀과 스티브 잡스는 회의실의 탁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디자인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의 원천을 천부적 재능이나 행운을 타고난 능력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창의성이라는 능력은 정답이 없다. 21세기 요구되는 최고의 리더십 덕목이기도 한 '창의성'은 나이가 들면서 씌워지는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에 고착되어 버리면 절대 발휘 될 수 없는 능력이기도 하기에 창의성은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의 연단을 통해 얻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모든 부가가치의 원천이기도 한 창의성을 얻기 위해 픽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에드 캣멜은 '사람(인재)' 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에드 캣맬은 기업의 생명은 직원(인재들의 창의성)에 달려있으며 그들의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밝힌다. 그는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온갖 시행착오를 통해 창의적 기업을 받치는 세 기둥의 균형(최고의 작품성(예술), 기술력(기술), 상업적 성공(비즈니스)이야말로 창의성과 혁신의 뼈대가 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이러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과정에서 창의성이 반짝이는 도출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드 캣멀 역시 컴퓨터 그래픽으로 애니매이션을 제작하는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통해 창의성이라는 씨앗을 얻었다. 그는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한 기업이 몰락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자신의 최대 과제로 삼았고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만이 최고의 경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직원들의 환경을 최고로 생각한다는 사장의 마인드를 보며 픽사가 창의성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픽사를 통해 기업경영에 있어서 과연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떠올려 보며 설날에 보게 될 픽사의 애니를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은 글
“나는 모든 사람이 창의성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런 잠재력이 표출되도록 이끌어주는 게 경영자의 고귀한 임누라고 확신한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대목은 성공한 기업들의 내부에서 부지불식간에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를 가로막는 요소들이다. "
실패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실패에 적절하게 접근하면, 실패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이 이 같은 주장을 ‘실패는 필요악’이라고 해석한다. 실패는 필요악이 아니다. 실패는 전혀 ‘악하지’ 않다. 실패는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조성할 경우, 직원들은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가지 않은 길을 찾아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행위를 훨씬 덜 꺼리게 된다. 또한 과감한 행동의 좋은 면을 인식하게 된다. 막다른 길에 당도했을 때, 자신이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 돌아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만 해도 큰 이득이다.
변화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변화가 일어나면 혼란에 빠지거나, 업무량이 증가하거나, 스트레스 받을까 봐 불편해한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진로 변경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기이한 현상이다. 나는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생각을 바꾸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를 약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