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사물인터넷시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김지현교수가  사물들이 실시간으로 접속(on)되어 사람을 피드백하는 세상(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이 올거라더니 불과 3년만에 사물인터넷의 미래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아직 몸은 유비쿼터스에도 적응하지 못했는데 벌써 사물인터넷의 시대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몸과 정신은 날로 퇴행하는데 나날이 기술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니 늙어가는 입장에서 미래가 차마 두려울 뿐이다.

  

 

 

오늘자 전남신문에는 '스마트시티' 의 도입과 추진에 대한 도시정책이 실려 있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센서등으로 데이터를 감지한 후,  '통합관제센터'에서 교통사고나 범죄 , 화재등의 재난에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미래 도시 시뮬레이션이다.  '스마트시티'는 마치 영화 '마이터리티 리포트'에서 펼쳐지듯 범죄와 화재 예방차원의 일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 시티'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보니 마치 미래가 현재를 차지한 기분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지 십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은 이미 세상을 접수했다. 인터넷과 디지털을 빼고 현대인의 일상을 말한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 같이 보는 스마트폰은 이제 어마무시한 속도로 삶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고 있다.  날씨와 뉴스, 교통, 사회, 정치를 아우르는 일상다반사의 모든 부분과 더불어 개인의 소일거리를 올리고 있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인터넷 세상과의 흔적들은 점점 거대한 빅데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이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내가 매일 접속하는 사이트를 점이라 하고, 내 개인의 글을 선이라고 하여 점과 선을 이어보면 항공망처럼 촘촘히 연결되어진 '나의 네트워크 즉 사회적 관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사회적 관계망은 나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이렇게 정보와 네트워크, 이 두가지 키워드로 설명되어 질 것이다.

 

 

 

과거에는 오히려 이 정보와 네트워크를 쓰레기더미나, 전체주의의 산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된  빅데이터를 배척하는 분위기였지만, 정보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가능해진 현재에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비즈니스의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이렇게 점과 선으로 촘촘히 연결되어진 항공망과 같은 개인 네트워크와 정보만 있다면 미래를 예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위의 '스마트 시티'처럼, 기술의 발전은 이미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달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패트릭 티커[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잡지 부편집장이자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 정보통신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명한 미래 예측 저널리스트이다. 《네이키드 퓨처》에서 저자는 수많은 과학자, 사업가, 정책 전문가, 혁신가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하여 우리에게 당면한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개인의 정보가 벌거벗겨질 수 밖에 없는 미래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자구책을 이끌어낸다.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겨지기 때문이다.

 

만약 프라이버시라는 유령을 포기하고 현대 사회의 상호연결성, 높은 가시성, 투명성, 그리고 이로 인한 예측 가능성이라는 현실과 타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떠오른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에서 데이터를 창출한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우리 행위가 예측 가능해지는 상황이 지니는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예측할 수 있는가? 공개된 사회를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삶과 밀접한 인터넷의 사용은 사용자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데이터를 부채가 아닌 당신이 지닌 고유의 소유권과도 같은 자산이라고 사용하라고 하며 벌거벗은 미래에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라한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우리의 모든 정보와 위치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GPS와 유심칩과 같은 감지센서는 전세계에 어디에 있든지 단 몇초 안에 위치공유가 가능하다.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미래는 충분한 위협이 된다. 벌거벗은 채 달려가야 하는 우리의 미래는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세상과도 같아보인다. 그러나 빅브라더의 세상에서도 내 정보를 지키고 관리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면 정보는 권력이 될 수 있다.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기술의 발전과 변화앞에서 과거에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지만 지금은 적응하기 전에 미래가 도래해 있는 기분이다. 속도전에서는 적응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변수이다. 삶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 그 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이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미래 예측 보고서 《네이키드 퓨쳐》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당신의 데이터는 그야말로 활용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강력한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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