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은
자신의 생각이고 삶이다. ⓒshutterstock
【강원국 작가,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아주 간혹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사람을 만난다. 느낌은 두
가지다. 부러움과 궁금증.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재미난 이유가 궁금하다.
내게 글쓰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괴로움이다. 산고의 고통이다.
대통령 연설문을 쓰면서 어느 한 번 쉬운 때가 없었다.
늘 막막했다. 그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타고나지 않았다. 책임감과 노력의 결과다.
글쓰기가 어려운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유는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같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은 시간에서 나온다.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맞다. 손끝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한 편의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양이 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글쓰기이다.
두 번째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수학처럼 답이 없기 때문에 글쓰기가 어렵다. 글에 대한 평가는 십인십색이다.
대통령 연설문 검토회의에서 장관이나 수석들의 코멘트를 듣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셋째, 글쓰기는 다양한 역량을 요구한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글쓰기는 특히 그렇다. 어휘력과 수사력은 기본이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 감각이 좋아야 한다. 때로는 감성까지 요구한다.
여기가지는 해볼 만하다. 육체노동은 하면 된다. 필요한 역량도 갖춰 나가면 된다.
끊임없이 연습하면 해결될 일이다. 정답이 없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길은 내 방식대로 만들어 가면 된다.
어떤 사람은 답이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튼 우기면 된다. 이게 정답이라고.
문제는 네 번째 이유다.
글을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 글은 자신의 생각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정의롭고 도덕적인 삶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사안이건 간에 주변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겪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은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My Llife is My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