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시티폰이라고 알랑가 몰라~ 핸드폰이 나오기 전, 그러니까 삐삐세대들에게 꿈의 전화기로 보였던 ... 한대 맞으면 뼈도 못 추릴 정도의 위용을 갖춘 시티폰은 당시 (내 기억이 맞는다면)199,000원이었다. 하지만 이 시티폰이 안겨주는 추억의 진실을 쓰디쓰다. 안테나 터지는 날보다 잠들어 있는 날이 더 많고 어쩌다 통화되어도 상대의 목소리가 안들려 할부금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씨티폰의 추억은 쓰라릴 수밖에. 이후 휴대용 컴퓨터와 손전화의 결합으로 탄생된 스마트폰의 등장은 삐삐 세대인 내게 신세계를 선사해주는 것만 같았다. 뭐 지금도 신세계이지만,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 첨단기계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무척 기대된다.

 

 

 

 

처음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중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스마트폰중독이 범상화 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가 된 듯하다. 스마트폰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본다.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기까지 이 작은 휴대폰만 있으면 하루를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다. 게다가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잡스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진영이 비열하게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했으며

세계 최대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껴서

갤럭시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휴대폰의 탄생비화가 바로 이 책《도그파이트》에 실려 있다. IT 전문지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 '포춘' 등에서 일하며 실리콘 벨리 거대기업들의 치열한 전쟁을 취재해 온 프레드 보겔스타인은 삼성과 애플의 전쟁을 현재 진행중인 애플과 구글의 전초전으로 보았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법정공방은 애플의 궁극적 라이벌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폭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판매하지 않는데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올린다. 반대로 애플은 기기를 제조하며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 사업 분야가 전혀 다르지만 여기에 삼성이 구글과 함께 휴대폰을 만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의 디자인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결합은 독보적이었던 애플의 아이폰세상에 가장 커다란 맞수가 되었다. 한때 영혼의 동반자이기도 하였던 구글과 애플의 전쟁내막은 지난 수십년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던 수 많은 엔지니어와 중역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히 재현된다. 또한 보겔스타인은 애플과 구글의 탄생 비화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엄청난 혁명전의 산물인 휴대폰이 삶의 중심이 되기까지의 이들의 업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며칠 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을 들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다음과 모바일 강자로 급부상한 카카오의 합병소식에 모바일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글신이라 불리울 정도로 검색 엔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구글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위협속에서 IT강국인 우리나라 모바일 기업들의 행보가 무척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애플과 구글, 삼성의 피튀기는 혈전이 아니었다면 IT산업이 이 정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릇 경쟁자란 서로에게 좋은 채찍이 되어 주니까. 불투명한 IT산업의 미래, 어쩌면 이 거대공룡들의 썰전 가운데 중요한 단초가 뿌려져 있을지도 모를 일.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의 미래가 이 책 안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페이스북, 아마존 ,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강력한 기업이라고 한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뉴스를 보고 오락 상품을 소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 날로 늘어나는 무수한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면 여전히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회사를 거쳐야만 한다. , 애플과 구글의 싸움에 오직 실리콘밸리의 미래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 및 할리우드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도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천억 달러의 수익이 걸려 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 2, 아마 5년 동안 이들 기업과 그 협력업체들, 또 거기에 기생하는 업체들은 죽기살기로 싸움을 벌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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