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는 패러디다 -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읽기와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5
조현준 지음 / 현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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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앞서 페미니스트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성으로서의 자각은 언제쯤 시작되는 것일까....기타 등등에 여전히 많은 의문에 사로잡혀 있다.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로 살아가면서 자각하게 되는  여성의 삶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삶은 아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은 젠더에 가깝고 가정에서 요구하는 여성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지만, 현모양처의 요구까지 살아내야 한다. 나는 지금도 21세기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나와 같은 여성들에게 한없이 동정을 보낸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구분을 허물고, 지배 권력의 토대인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의 본질을 폭로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단숨에 전복시킨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 젠더 트러블을 해부한 책이 나왔다. 젠더 트러블에서 버틀러는 기존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가 사실은 모두 법과 제도의 이차적 결과물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두 젠더라고 주장하였다. 레즈비언인 버틀러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젠더 자체의 불확실성과 불확정성을 토대로, 동성애와 이성애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제도 담론의 권력 효과임을 폭로한 책이다.

 

젠더는 패러디다이 책은 주디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의 다섯 가지의 논쟁적 쟁점을 부각시켜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태어나면서 여성과 남성으로 분류되며 남성성과 여성성에 맞추어 교육을 받고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이미 성에 관한 문화적 의미화와 제도적 담론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성 정체성은 문화와 사회가 반복적으로 주입한 인공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버틀러 이론의 골자이다. 한마디로 버틀러는 생물학적 존재(sex),와 여성성이라는 정체성(gender)이라는 자동적인 연결에 트러블을 걸고 있는 것이다. 버틀러는 엄밀한 의미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구분되지 않을뿐더러 문화와 정치의 접점에서 구성되는 제도 권력의 담론 효과로서 젠더는 이제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를 포괄하는 개념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젠더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의미로서 명사가 아닌 동사이다.

 

여성들의 ()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기황후의 실제 사진이 인터넷에 회자된 적이 있었다.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의 자리에 오른 인물치고는 현대 미인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지라  더욱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았는데 당대 최고의 미인이었다는 양귀비나 황진이 역시도 현대의 아름다움의 기준과는 많이 달랐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를 지배하는 이념과 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바뀌어 왔다. 주디 버틀러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시대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정의되는 것처럼 ,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관념을 트러블하여  쟁점화하기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젠더 계보학이 출발한다고 한다 태어나면서 씌워지게 되는 (sex)'에 문화와 제도 권력이 스며들기 이전의  순수 자연의 몸으로 돌아갈 때 바로 '젠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젠더는 본질의 외관, 자연스러운 듯한 존재를 생산하기 위햇 오랫동안 응결되어온 매우 단단한 규제의 틀 안에서 반복된 몸의 양식화이자 반복된 일단의 행위이다. 젠더 존재론의 정치 계복학은, 만약 성공적이기만 한다념 젠더의 본질적 외관을 젠더의 구성적 행위들로 해체할 것이며, 이러한 행위들을 젠더의 사회적 외관을 감시하는 다양한 힘들이 만든 강제적 틀 안에 두고 설명할 것이다.-젠더 트러블 중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커밍아웃과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트랜스 젠더의 결혼 등, 전세계적으로 성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는 분위기에서 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고 있는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은 정체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주는 미래의 문이다. 이론과 논쟁이 복잡하게 꼬여있지만 결과적으로 젠더 계보학이란, 태초의 관념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이며 문화와 정치의 접점에서 구성되는 제도 권력의 피해와 차별의 성sex가 아닌 평등이라는 개념의 gender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날지 못하는 공포에 살아가고 있었다면 젠더 트러블의 비평적 출발점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정체성의 해체는 정치성의 해체가 아니다.

범주로서의 정치성 해체는

새로운 정치성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정치성을 향한 비평적 출발점을

젠더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에서 발견하려는 것이

[젠더 트러블]의 트러블이 일으킨

가장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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