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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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지혜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랑하고 사랑받지 않으면 인생을 잘 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과

짧은 인생을 그나마 풍성하게 살려면

돈이나 명예보다도 사람에게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난 대한민국 아줌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다름아닌 아줌마다. 내가 나를 보아도 그렇다.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무서워지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정과   일, 그리고 남편의 아내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많은 요구와 희생을 요구하기에 해마다 독毒해져만 가는 나를 볼 때마다 본연의 나라는 속살을 잊고, 억척스러운 껍질로 더 두꺼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월화수목금토일, 매주 반복되는 삶 가운데 그나마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으로 월요일을 시작하지만 어느샌가 다시 억척스러운 껍질에 숨은, 독기 품은 나를 만나게 되는 금요일이 돌아온다. 쌓이고 쌓여 스트레스가 퇴적층을 이루고 있는 금요일이 되어서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심리학 일주일》의 저자 박진영은 이러한 '본래의 나'와 '껍질의 나'의 간극을  좁혀야만 풍성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작년에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를 통해 만났던 저자의 심리학 일주일》은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을 만들어 가듯이 하루하루의 삶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심리학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월화수목금토일의 반복은 피로의 일상화이며 그로 인해 겪는 고통과 우울은 이제 범상한 일이다. 월요병이라 불리울 정도로 시간도 더디게 가고  피로하고 나른하게 시작하는 월요일이 어느새 일요일이 되는 나날들을 세분화하면 매 요일마다 닥치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사회생활에서 맞부딪히는 변곡점임을 볼 수 있다. 

 

MONDAY

월요병 타파하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TUESDAY

화가 나지 않는 화요일 살기- 내 삶에 동기부여를

WEDNESDQY

중간점검이 필요한 날-왔던 길 되돌아보기

THURSDAY

삶의 목표를 재정비하는 시간-내 인생의 진정한 의미찾기

FRIDAY

주말이전 건강한 자존감 만들기-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SATURDAY

행복의 실체를 찾아서- 불공평의 세상을 공정하게

SUNDAY

행복 만들기-‘있는 그대로의 나 로 살기


월요병이라 불릴 정도로 나른한 월요일에는 새로운 에너지 충전의 날로서 주말내내 소비했을 에너지를 재충전 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의미는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말의 함의를 지닌다. 살아가는 동안 인간은 '사람'과의 관계에 굉장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는다.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에게서 사랑받아야 행복을 느끼는 심리 근저根底에는   '두 개의 자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 둘을 사적자아(본래의 나)와 공적자아(껍질을 쓴 나)로 분류했는데 우울과 스트레스라는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두 자아의 간극이 심하게 벌어져 있을 때 발생한다. 이때 사회적 자아인 '공적자아'가 일반적인 '포장' 수준에서 벗어나 내 모습과는 아주 달라져버리면, 그것은 마음의 고통을 넘어서 객관적 수행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 두 자아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본래의 '나'를 사랑하려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월요일에는 생각을 조절하고 자기를 통제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일주일을 시작하며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화요일, 일주일의 중간인 수요일에 와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보는 점검의 날로 목요일에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떠올려보는 시간을, 금요일에는 돌아오는 주말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마음준비를 토요일에는 행복의 실체를 찾아, 일요일에는 있는 그대로, 본연의 모습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궁극적인 목표는 어쩌면 '타인'과 어려움없이 잘 지내는, 원만한 인간관계라 할 수 있다. 행복의 원천 또한 타인으로부터, 타인에게서 흘러나온다.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상처받고 그 상처로 아파하는 것, 나이가 들면 이런 고민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람과의 만남은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곤 한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으로 나날을 보내며 나 자신을 한동안 외로움과 고독의 프레임에 가두어 버린 적도 있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살아가는 의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짜내는 진액들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진액은 타인과 지지고 볶고 짜내면 짜낼수록 진해진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덜 상처받고 나 자신을 가장 나 답게 할 수 있기 위해서 하루하루로 이루어져 있는 일주일을 '잘' 보낼 수 있는 '자아 사용설명서'로 읽기에는 그만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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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4 15: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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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4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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