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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크리스토프 앙드레와 직장 스트레스 전문가로 알려진 인지 심리학자 파트릭 레제롱이 저술한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이 책은 일상적이도 단순한 사회 불안이 심각한 사회 공포증을 일으키게 되기까지의 원인과 구조를 다양한 연구사례들을 통하여 살펴본 후 이를 극복하는 방법과 치료방법까지 제시한다. 미국에서는 1998년 이후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성인의 비율이 400퍼센트가 증가하였다고 하고 우리나라 역시도 우울증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보아 우울과 스트레스, 사회불안은 세계적인 유행병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 있는 듯하다. 저자들은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을 네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고 있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보았던 상황이라 리뷰에 참고자료로 남겨놓았다. 자료를 옮기면서 현재 나는 어떤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생각해보니 요즘들어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의 관점을 관철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바로 '타인과의 관계맺기'의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사회 불안을 유발하는 네 가지 상황
상황 |
사례 |
상황에 전제되는 요구 |
두려움 |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무 완수하기 |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낭독하기,
구술시험이나 면접에 참여하기 |
능력이 있거나
그렇게 보여야 한다. |
당황하지 않을까.
실수하지 않을까. 나쁜 이미지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
비공식적이고 피상적인 대화하기 |
모르는 사람과 인사하기. 이웃, 상인과 가벼운 대화하기.
감정을 표현하기 |
대화를 나눌 만한 흥미로운 소재가 있어야 한다. |
자신이 재미없는 사람이거나 대화가 끊기거나 답할 말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의 관점을 관철하기 |
의견 내기, 이의 제기하기,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
자신감 있어 보여야 하고, 의견을 관철시켜야 한다. |
실패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공격성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
일상적인 행동이 관찰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
누군가의 시선 아래 걷고 운전하고 일하기 |
편하고 자연스러워 보여야 한다 |
자신의 감정과 불편함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
Part 1 누군가의 시선이 불편한 순간
Part 2 불안의 네 가지 심리
Part 3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Part 4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맞서는 법
책은 총 4 part로 나누어져 있고 1장과 2장에서 사회 불안의 원인과 구조를 살펴본 후, 3장에서는 사회적 상황에 지장을 주는 사회 불안 환자들을 집중탐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회불안 환자들에게 보이는 '날카로운 자의식'에 대한 설명이 무척 흥미로왔다.
사회 불안 환자들은 영화 속 상상의 세계에 있는 희생자와 같다. 즉 그들은 타인의 눈을 통해서 보는 것처럼 자신의 몇몇 이미지에 번번히 사로잡혀 있다. 사회 불안증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관점으로 장면을 영상화한다. 사회 불안이 심한 사람들의 자신감이 낮은 원인은, 다른 사람이 그들을 보는 한심한 시선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보는 데에도 있다.
사회 불안이 심한 사람들의 불안의 기원은 바로 '자의식'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4장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맞서는 법'에서는 사회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각 심리별로 치료방법을 조언해 준다. 저자들은 사회 불안 심리가 심각한 사회 공포증으로 정착하게 되는 시기를 청소년기로 보았으며 수줍음이 많은 자녀에게 불안 심리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방법을 여러가지 도표로 볼 수 있다. 수줍음이 심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참고자료로 읽어보기에 좋은 자료들이다. 세네카가 사람들의 고통은 현실보다 상상에 의해 기인한다고 하였듯이 불안의 기원은 상상이 주는 '두려움'이다. 사회 불안이 심한 환자들이 상상의 이미지에 고통받고 괴로워 하는 것처럼 모든 불안은 실체 없는 두려움에서부터 온다. 삶에서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것이 비록 시시때때로 '그때그때 다르게' 찾아올지라도 '나'를 가장 나답게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할 때에 비로소 우리에게는 두려움 없는 진짜 삶이 시작된다. 두려움이 주는 상상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살아가거나 현실과 온 몸으로 부딪혀 살아가거나 선택은 언제나 '나'인 것이다.
모든 개인이 타인과 잘 어울리고 잘 살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