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다보스포럼'의 정식명칭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가 스위스 동부에 위치한 '다보스'라는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흔히 '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그러다보니 그 이름이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다보스포럼이 25일 막을 내렸다. 매년 1월 말이면, 세계 유수의 기업 경영자와 세계적인 석학들과 국가 정상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번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초청되어 다보스 포럼에 대한 이야기들을 언론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포럼의 아시아 팀 부국장을 맡았던 경력과 국회의원으로서 특사단에 참가하게 된 이재영 국회의원과 지난 5년간 패널로 참석해온 문정인 교수의 다보스 포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이재영 국회의원은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내부의 다보스를 , 문정인 교수는 각종 회의와 의제설정 논의 모임에 참석해온 패널로서 외부의 다보스의 실체를 명징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좌), 이재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우)

 

저자들이 말하는 다보스 포럼이 글로벌 어젠다를 형성하며 세계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첫째, 다보스 포럼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특히 미국, 유럽 , 중국, 일본 등 주요 지역 또는 국가들에 대한 심층적 경제 전망은 기업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된다.

▷ 둘째, 다보스포럼이 다루는 주제는 단순히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정치,안보,사회,문화 등 경제 외적인 분야에 대한 최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대기업 CEO들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함으로 새로운 기술 추세와 경영과 관련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넷째, 대기업CEO들이 거의 3천만 원에 가까운 등록비(왕복 항공료,호텔비, 심지어 회비 중 식비까지 자기 부담)을 부담하면서까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과 정보, 그리고 아이디어의 수집때문만은 아니다. 세계1퍼센트에 속하는 재계,정계, 언론계,학계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보스 포럼이 가지는 중요성은 정치, 경제,사회, 문화,환경 등 전분애에 걸쳐 글로벌 어젠다를 설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다보스 참관기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되어왔던 이야기를 5년간 패널로 참석하였던 문정인 교수에게 들을 수 있다. 세계 금융 시스템의 안정화와 세계경제 회복이라는 글로벌 의제로 세계 금융위기 파악과 그 해법의 모색,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 경지침제 극복 방안을 집중으로 논의하였으며, 2010년에는 기존의 자본주의의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하자를 다시 검토하고 재설계해 문제점을 최소화 하여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자는 '3R' 정신등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과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논의 과정에서 친환경적 경제성장이란 구체적인 의제를 주도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011년도에는 남북한의 통일문제를 논의하기도 하였고,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던 과거(2012)와는 달리 경제낙관론이 펼쳐지기 까지 이야기이다. 3부는 이재영의원과 문정인 교수의 대담으로 엮여져 있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은 이른바 '다보스 맨'이라하여  "세계 상위 1% 가운데 1%가 모인 VIP 클럽이라는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이 다보스를 통하여 친분 네트워크 형성에만 열을 올리기 일쑤이고,  전세계가 심각한 소득불균형과 빈부격차를 겪고 있는 마당에 상위 1%만 참가하는 포럼의 진위는 사실 진정성에서부터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다보스 포럼을 향한 비난을 모면하려면 다보스 포럼이 부의 쏠림을 막는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안들이  전면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의 축제'가 진짜로 명실상부한 부의 축제였다는 결과를 남겨준다면 다보스 포럼의 생명력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인류의 공공선을 위해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다보스 포럼은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기 위한 공동의식을 선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포럼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지상 최대의 허브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다보스 포럼이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극심한 빈부격차, 청년실업률을 타계책으로 어떠한 대안을 내놓았을지도 무척 궁금한 사안이다. 다보스 포럼 이야기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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