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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코맥 매카시의 《카운슬러》, 11월 헐리우드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예고편을 보면서 무척 기대했던 작품이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 우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 흠,,,,, 생각보다 너무 잔인하고 소재가 폭력, 강간, 살해, 섹스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대화들이 난무한다. 이런 자극적인 책들은 잘 읽지 않지만, 이런 책의 장점은 몰입된다는 거,,흡입력 짱이라는 거,,, ㅎㅎㅎ 게다가 소설의 배경도시 또한 예사롭지 않다. 세계 범죄 1위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가진 멕시코 후아레스는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도시로 마약 밀매 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악명을 떨치기 시작한 도시이다. 무섭고 잔인한 세상의 표상으로서 폭력이 난무하고, 잔인한 살인이 초당 간격으로 일어나는 소설속의 멕시코 후아레스는 싱크로율 100%의 현실이다.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변호사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 변호사의 아름답고 우아하고 순수한 약혼녀 로라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 젊고 섹시한 마약밀매상 웨스트레이는 브래드피트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유일한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역을, 가장 기이하고 비열하고 비정한 카리스마의 말키나 역에는 카메론 디아즈가 분하였다.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는 카메론 디아즈인 듯,
아주 작은 부스러기가 우리를 삼켜 버릴 수 있다 .
다이아몬드로 아리따운 로라에게 청혼하며 미래를 약속하는 변호사. 그러나 ,변호사는 둘의 핑크빛 미래를 위해 돈이 필요했다. 로라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라이너와 말키나 커플과 손잡고 처음이자 마지막 한탕(마약밀수)를 꿈꾸고 바람둥이 마약밀매상인 웨이트레이도 가담하게 된다. 변호사가 만만하게 생각하는 마약밀수에 대해서, 마약밀매 경험이 많았던 웨이트레이는 실제 살인장면을 찍는 '스너프 영화'와 마약전쟁 이야기를 통해 변호사에게 끊임없이 경고성 멘트를 날리지만, 일확천금을 꿈꾸는 변호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스너프 영화는 로라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순조로와 보였던 마약밀매는 분뇨차에 실려 서부 사막을 달려 순조롭게 달려가지만, 무장강도들에게 탈취당하고 , 졸지에 마약을 빼돌린 배신자가 된 변호사는 마약 전쟁의 한복판에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후, 마약밀매상들에 의해 로라와 변호사,라이너, 웨이트레이의 삶은 잘근잘근 씹히고 갈기갈기 조각나버린다.그 가운데 기이하고 기괴한 여자 말키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비정함의 캐릭터로 가장 잔인하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음모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서부황야에 펼쳐지는 거대한 음모는 말키나의 임신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예고편을 보니, 리들리 스콧 감독이 소설에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완벽하게 실현해 낸 작품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한 영화다.예고편만 보아도 소설속 배경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 펼쳐지는 듯했다. 구성은 대화체로 단순하게 진행됨에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소설이 주는 탐욕의 공포에 서서히 잠식되어 들어가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주 사소하게 시작된 탐욕과 욕망의 콜라주가 서서히 퍼져가며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는 우리의 삶이 탐욕과 욕망이라는 올가미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툼스톤뿐이라는 공포를 마주하게 한다. 책을 덮는 순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전율이 한차례 훑고 지나간다.
맞아. 하지만 볼리토는 일종의 기계 장치를 의미하지.믿기지 않을 만큼 복잡한 톱니 장치가 부착된 자그마한 전기 모터인데, 강철 철사를 되감는 기능을 하지. 배터리로 작동하고. 철사는 어떤 위험천만한 합금으로 만든 거라 끊으려야 끊을 수가 없어. 그리고 철사 끝을 장치에 걸면 올가미가 되지. 그래서 어떤 남자의 뒤로 살짝 가서 목에다 올가미를 걸고는 유유히 가 버리면 아무도 자네를 보지 못해. 모터 장치가 알아서 철사를 끌어당기지. 느슨했던 올가미가 점점 조여 오다.결국 끝장에 이르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