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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통합로드맵 ㅣ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작은 아이가 내년에는 초등학생이 된다. 학습지 바우처 지원으로 다섯 살부터 꾸준히 독서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11월로 종료되었다. 작은 아이는 유치원에서 특별활동으로 영어를 배웠고 학원은 한번도 다닌 적이 없다. 주변 친구들은 영어라는 과목에만 기백만원을 들여 가르치고 있는데 나만 너무 무사태평한 것 같아 풍문으로만 듣고 있던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을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영어책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글밥에 당황하였고, 첫 시작부터 잠수네 아이들의 찬양이 담긴 경험담이 눈에 슬슬 거슬릴 즈음, 눈에 띈 학습법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큰 아이는 다행히 공부를 좋아한다. 큰아이도 마찬가지로 학습지 바우처를 지원받아 국어, 한자를 다섯 살부터 시작하였다. 이제까지 영어 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지만, 3학년부터 시작된 영어수업에서 우수한 편에 속한다. 나는 그 이유를 항상 국어와 한자를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한 덕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국어와 한자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는 한자의 뜻풀이로 이해하는 한글이해에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언어에 대한 이해력을 증폭시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저자가 말하는 ‘일단 모국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국어를 확실하게 다져 놓아야 영어도 그만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는 말에 신뢰가 저절로 들었다. 국어와 한자의 시너지처럼 한글책과 영어책의 시너지 효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당연한 사실을 대부분의 부모들이 모른 채 영어만을 강요하고 있다.
' 영어로 과학/수학/사회를 배워도 한글책 배경지식이 우선입니다.' 이 문장을 보며 그동안 아이의 영어 공부에 대한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지금은 수학 문제 역시 스토리텔링으로 바뀌어 국어가 약한 아이들은 문제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여 수학을 못 푸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보니 국어가 약한 아이들은 영어 테스트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문학 지문을 당연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실정에서 영어만 강조한다는 것은 아이의 공부를 되려 망치는 일이다.
책은 총4부로 구성되어져 1부 '왜 잠수네 영어인가' 에서는 잠수네 회원들의 경험담과 잠수네 영어공부의 체크포인트들이 실려있다. 2부는 영어 입문편으로 영어 수업의 기초적인 이론을 딱 세가지 -흘려듣기, 집중듣기,책읽기-를 짚어준다. 이는 아이가 말을 배우는 원리에서 출발하는 이치와 같으며, 흘려듣기와 집중듣기를 병행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영어를 재미있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잠수네 영어교육법의 노하우로 책에 상세하게 적혀 있다. 3부는 잠수네 영어의 실천편으로 흘려듣기, 집중듣기, 책읽기를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4부는 위의 모든 것을 합한, 잠수네 영어공부법을 할 수 있는 베스트교재들을 수준별, 주제별로 분류하였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주제의 DVD와 영어책을 선별하여 칼라판으로 실어놓았다.
작은 아이의 영어공부를 괜시리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왠지 나도 아이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유도할 수 있는 굉장한 팁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이 좋은 영어학원을 보낼 때 내 아이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갈등하고 있던 상황이라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은 내게 무척 많은 용기를 주었다. 처음 초등자녀 수준에 맞지 않을까 걱정하였던 것과는 달리 미취학아동과 초등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딱 안성맞춤의 책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