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 아니 무서워하는 독서 인증샷~ 이 이번 나쓰메 소세키의 11월 미션입니다. 홍홍홍 ~ 제 독서스타일은 시도때도 없이 읽는 것이라,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습니다 ㅎㅎ나쓰메 소세키 전집의 1권 [도련님]을 시작으로 2권은 [태풍] 을 읽었답니다.

도련님은 정말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고, 태풍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해진 도련님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작은 아이 [학부모 참여수업]에 가족이 모두 참여하였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제가 읽는 책이 궁금하였는지 , 수업이 지루하였는지 제 가방에서 [태풍]을 꺼내 열심히 독서하는 큰아이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설정모드 아닙니당) 표지가 이뻐서 마음에 든다고 나중에 자기가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을 다 가질거라나요...ㅎㅎㅎ

 긴머리를 봄까지 고수하다가 여름에 단발로 자르고, 가을에 커트로 잘랐는데..이럴 줄 알았으면 머리를 계속 놔둘걸 그랬습니다 ㅋㅋㅋ 우짜던간에, 틈날때마다 열공하였습니다. 어제는 오랜 아카데미 수업 마지막이라 ,  교육시간 틈틈히 몰래몰래 읽고, 저 혼자 인증샷 찍고 그러는데 같이 간 짝꿍이 제 사진을 찍어주어 용기내어 올리네요 ㅎㅎ 역시, 사진공개는 부담백배 ~

 

      제가 [태풍]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이상이 있는 사람은 걸어가야만 하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원대한 이상이 있는 사람은 큰길을 걸어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과는 달라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길을  걸어냅니다.

방황하고 싶어도 방황할 수 없습니다.

혼이 이쪽, 이쪽 하고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제게 [태풍]은 재미있고 없고를 따질 수 없는,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에 대한 이상과 신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뿐만 아니라 문학이라는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둔중한 울림들이 가슴에 두고두고 남을 듯 합니다. 

 [태풍]의 도야선생은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에 자유로워져야 하고(다카야나기의 삶을 통해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 물질적인 면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합니다(도야선생이 정신과 물질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가는 '원대한 이상'을 품어야 하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도야선생은 그 원대한 이상을 이렇게 말하죠.

속세의 사람들보다 인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낮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끌어올려줄 책임이 문학가들에게 있다고요.  문학가들이 지닌  문학적 높은 경지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면 '문학'이라는 고매한 정신세계 또는 존재가 우리 사는 세상에 아무 쓸모없어진다고요. 문학이 지닌 이상과 신념이 바로 이 [태풍]안에 모두 들어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소설이었습니다. 백년전의 나쓰메 소세키의 이상이 현실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것 또한 문학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태풍 독서기는 인증샷으로 방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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