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어제 산청의 전통의학 엑스포에서 만난 동의보감은 기존에 알고만 있었던 동의보감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선사해 주었다.  우리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병에 대한 부모의 상식이 항상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기로에 서서 고민케 하는 부분이었기에 동의보감으로 인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비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항생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우는 아이 앞에서 항생제를 거부할 수 있는 부모는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을, 내 경험상으로도 알고 있다. 큰 아이를 너무 어렵게 얻어서 인지, 정말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게다가 아이는 병약했다. 귀하게 얻었지만, 병약하여 먹는 음식도 유기농 제품외에는 먹이지 않았고 기침이라도 하면 설레발치며 병원에 입원시켜 완치 될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유리아이처럼, 깨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 병원을 전전하고 다니면 다닐수록 아이의 병은 더욱 심화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병치레가 잦은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자잘한  병을 달고 지냈는데 반대로 둘째 아이는 지금까지 감기 한 번 크게 앓은 적이 없다. 큰 아이와 둘째 아이는 성향도 매우 다르지만, 큰 아이에 비해 작은 아이는 이제까지 항생제 치료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지금은 큰 아이도 어렸을 적보다 많이 건강해졌지만, 아이의 병력을 떠올릴 때마다 그게 다 내 잘못된 양육방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후회하곤 한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마치 농부가 씨앗 한 톨을 땅에 심고 키우는 것과 같다. 씨앗을 어떤 땅에 심어 어떻게 거름을 주느냐에 따라 다 자란 나무의 모양새가 달라진다. 바꿔 말하면 돌보는 이의 손길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판가름 나는 어린 묘목인 시기가 있는 것이다.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의 저자도 나처럼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서인지 자녀를 키우면서 매우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0세에서 ~10세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필독서로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아니 좋다기보다는 최고인 책이다.

가장 좋은 엄마는 '건강한 엄마'이다. 건강한 엄마가 성품도 건강하고 인생도 바르게 살아간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최고의 처방전은 하늘에서 내린 그대로가 가장 좋은 약이라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좋은 부모이듯이 , '열'이라는 것도 아이가 스스로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병약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 하는 면역 아이템이 생성되기도 전에 억지로 약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의 몸안에서는 자생력이 생기지 못한다. 동의보감은 아이가 스스로 병의 면역력을 키울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미학과 자녀를 건강하고도 지혜로운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네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장마다 동의보감에서 발췌한 본문이 실려 있다.

 

 

1장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양육의 지혜

2장 느리게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

3장 늘 웃는 아이로 키우려면

4장 엄마가 곧 식의(食醫)

별책 부록 ≪엄마가 알아야 할 음식 처방≫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큰 아이의 비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 기다려주지 못한 댓가인 것만 같아 나는 자주 마음이 불편해진다. 책의 뒷면에 아이가 비염기가 있거나 기침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과 도라지를 넣은 차를 자주 마시면 좋다하여 며칠 전부터 끓여주고 있다. 큰 아이는 역시나 생강의 매운 맛이 싫다고 안먹지만, 작은 아이는 약이라 하면 신나서 먹는다. 둘이 정말 내 뱃속으로 낳았지만, 너무도 다르다. 아침 기온도 쌀쌀한데 환절기에 아이가 또 아플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보기로 하였다. 동의보감에 ‘10세에는 달리기를 좋아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각 나이마다 적정한 생활의 범주가 있다고 믿는데 위의 말은 10세에는 마음 껏 뛰어노는 것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과 진배없다. 아이가 원없이 10세를 즐기고,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란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동의보감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엄마'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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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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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16: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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