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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술관 산책 - 파리, 런던, 뉴욕을 잇는 최고의 예술 여행 ㅣ 미술관 산책 시리즈
최경화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8월
평점 :
와 ~ 이번엔 스페인이다. 여러 미술 작품과 관련한 책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굳이 가보지 않아도 책을 통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하면 빨강, 빨강하면 정열, 정열하면 백만볼트의 마성이 흐르는 버커니어 해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을 것만 같은 곳, 물론 나는 스페인을 한번도 가보지 못하였다. 가보지 못한 곳이 더 아름답다고 , 가지 못하였기에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축구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 책 《스페인 미술관 산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 것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미술관도 많지만 불세출의 화가 피카소를 배출한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페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들은 피카소처럼 매우 친숙하고 한번쯤은 보았던 유명한 예술작품들이었다.
저자는 미술사학을 전공하였고 스페인 어학연수와 산티아고 순례길과 여러 번의 여행을 통해 스페인에 매료되어 미술관에서 한국 관광객을 위한 전문 가이드로 활동하였다고 한다. 유럽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에는 단일 미술관 중에서 보스의 대작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였던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다수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이유는 르네상스의 원근법으로 사물을 그리던 당시 사물을 보는 방식대로 표현하였기 때문인데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방식은 베네치아의 화가뿐 아니라 엘그레코, 고야 그리고 인상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엘그레코와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티센 보르네미사(Thyssen-Bornemisza) 미술관은 티센 보르네미사 귀족이 수집한 미술 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하여 적정 장소를 찾던 중, 미국의 게티 재단, 영국, 독일 , 스페인 정부가 유치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스페인과 계약하게 되었다. 이때 티센의 계약 조건은 ‘티센보르네미사 컬렉션’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것, 작품을 한곳에 모아 놓을 것, 작품을 되팔지 말 것, 늘 대중이 다가오기 쉽게 할 것, 이었다고 한다. 귀족가문의 소장품들이라 그런지 조금은 생소한 현대 미술 화가들의 그림들이 많다.( 두초 디부오닌세냐, 얀 반 에이크, 도메니코 기를란다이오, 한스 홀바인, 빌엠 칼프, 카날레토,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 드가와 빈센트 반 고흐의 [레 베스노 마을] , 앙드레 드랭 등이 있다.)
프라도,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과 함께 마드리드의 ‘빅3’로 불리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묶어 ‘파세오 델 아르테’라는 카드를 사면 각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레이나 소피아에는 이름이 꽤 알려진 천재화가들의 그림들이 많다.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마드리안, 로이 릭턴스타인의 붓자루 (가장 스페인다운 색감을 느낄 수 있다, 빨강과 검정의 조합^^) 이외에 미술관들과 더불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와 함께 하는 건축물 투어도 매우 흥미로운 장이다. 관광명소 사진을 보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건축물들과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들을 보며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이 다시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스페인은 역시 정열의 도시인 만큼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나라이다. 미술품과 관련하여 화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술사의 흐름도 놓치지 않고 친절한 설명을 깃들인 저자의 스페인 미술관 산책을 읽으며 눈과 마음이 절로 즐거워졌다. 스페인과 함께 하고 싶은 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