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 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
EBS <퍼펙트 베이비> 제작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가끔 TV에서 보는 ‘엄친아’들을 보면, 어쩜 그렇게 잘생기고 이쁘고 게다가 노래도 잘하고 거기에 심성까지 고운 것을 볼 때마다 저런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교육을 시켰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곤 한다. 아마도 그런 엄친아는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가끔은 아이들 교육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노심초사할 때가 많다. 그래도 아이들이 스스로 대견하다 여길 만큼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뿌듯하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 ( 혹시 이것을 자랑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두 아이 모두 유아기였을 때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지능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둘 다 언어인지능력과 공감각 능력에서 '엑설런트'라는 평을 받았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유아 지능평가를 한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을 때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볼 때가 많았다. 이 책을 보면서 추론해보건데 아마 임신중에 공부하러 다녔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어림짐작 해본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매사를 책에 의존하는 편이다. 내가 임신중이었을 때는 일본의 체계적인 육아정보책들이 봇물을 이룰 때였다. 당시 일본은 2세 교육의 실패로 일본내에서 ‘육아교육’을 정부의 주도아래 대대적으로 체계적인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였고 그 덕에 우리나라의 출판업계에서도 육아정보책이 대홍수를 이루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행복한 부모, 특별한 아이>였었는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3세까지의 모든 정보를 그 책 한권으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책에는 실용적인 부분만이 아닌 아이의 두뇌발달과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EBS [퍼펙트 베이비]는 자궁 속 10개월이 평생의 정서와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위대한 발견을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조명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추천평

 

 

내가 지난 육아이야기를 굳이 들춰내는 이유는 바로 이 책 《퍼펙트 베이비》가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아이들의 두뇌와 행동이 결정되어진다는 설명 때문이다. 임신 기간이 아이를 퍼펙트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과언이 아니라는 것은 나의 육아를 통해서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나 성인병이 유전자 혹은 태어난 이후의 환경문제로 보고 있지만,  후성유전학에서는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을 ‘엄마의 자궁’에서의 환경에 주목한다. 그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쟁둥이들이 1990년에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에 많이 걸린 사실에 학계가 주목하게 되면서 임신 중의 환경이 이들의 질병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질병은 유전적인 것이 아닌 ‘오래전의 무엇인가가 나중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었다. 참혹한 전쟁 시기를 겪으며 배고픔을 겪은 태아들은 엄마의 뱃속에서 경험한 영양 결핍으로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김영주 교수는 임신한 쥐를 통해 위의 사실들을 재현해보는 실험을 하였다.

 두 마리의 임신한 쥐에게 임신 기간 동안 한 쪽은 사료를  넉넉히 주고, 다른 쪽에는 그 절반만을 주었다.

 

사료를 절반만 먹은 쥐의 새끼들이 평균 30% 더 적은 저체중으로 태어났는데, 겨우 한 달 만에 정상체중으로 출생한 쥐의 몸무게를 따라잡았다. 저체중의 쥐들은 석달이 지나자  비만쥐가 되었다. 이 실험은 엄마가 임신 중 다이어트를 하게 될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임신한 여성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이 미치는데 이때 태아는 영양이 부족하게 되면 양분을 심장이나 간, 췌장과 같은 장기로 보내는 대신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로 보내려고 한다. 태아 스스로가 자궁에서 계획을 세우고 적응한 결과가 자라서는 성인병과 비만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추론하는 다양한 실험들이 책에 예시되어 있다.  또한 엄마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록 유아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 연구결과도 있다.

 

임신 중 엄마에게 있었던 일이 평생에 걸쳐 아이에게 흔적으로 남는다.

 

《퍼펙트 베이비》는 평생의 삶을 결정짓는 요소를 다음 세 가지로 잡았다.

바로 감정조절 능력과 공감 능력, 내적동기이다. 그리고 그것의 대전제는 세상의 모든 아이는 행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임신 계획중에 있다거나 임신 중이거나 갓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이를 키우지 않아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육아는 이제 교육이 아니다. 육아는 과학이다. 정보의 시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요즘의 육아프로그램은 거의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과학적으로 거듭   진보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모든 부모의 '로망'인 퍼펙트 베이비는 이제 환상이 아니다. 아마 내가 임신중이라면 이 책을 닳고 닳도록 숙지하였을 것이다.

 

완벽한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할 줄 알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잘 조절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아이. 그런 아이가 바로 모든 부모가 바라는 퍼펙트 베이비 아닐까? 정답은 바로 아이의 행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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