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미련하다고 했다 미쳤다고 했다.

습관처럼 반복되는 하루 끝에 나는 발레리나 강수진이 되었다.

 

 

강수진의 광고를 보면서 열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했다. 남에게는 미련하고 미친 일들이 개인의 독창성을 향상시킨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사회통념’들은 때론 개인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들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련이나 미쳤거나, 소위 이러한 ‘광기’를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은 “신에 의해서 주어진 것 중에서 개인의 독창성은 좋은 것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개인의 독창성은 현대에 ‘한 가지의 통일된 행동규범의 교육’으로 정상적인 규범을 벗어난 행위들에 대해서 탈개인화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서 개인의 독창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마커스 바크 역시도 정상적인 규범을 벗어난 사람 중의 하나다.

 

고등학교 중퇴자로 사회에서 ‘성공’한 표본이 되기까지 제임스 바커의 성공비결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사색과 공부, 그리고 열정의 ‘지적인 삶’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테스팅과 관련하여 매우 유명한 프로그래머이자, 아이디어맨이다.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커니어 학자>로 삼고 버커니어가 되고자 노력한 이야기를 이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17세기 후반에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연안의 에스파냐 식민지 및 에스파냐 선박을 습격한 해적을 뜻하는 버커니어 해적을 보고 그들의 대담하고 적극적이며 자유로우면서도 순발력 있는 모습을 닮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커니어 학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사람들로, 그 어떤 제도나 권위도 이들에게 재갈을 물리거나 멍에를 지게 하고 족쇄를 채우지 못한다. 이들은 여기저기 누비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또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제임스 바크의 어린 시절은 구제불능이다.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을 거부하여 시험성적을 받지 못하자, 10학년 때에 화가 난 선생님의 강요로 첫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받은 것이 시험점수의 전부이다. 그러나, 제임스 바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버커니어의 기질과 메타인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스스로 배움을 주도하여 계획하고 관리하는 메타인지를 한 후, 학교의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 중퇴하고 나서 스스로 11가지의 독학 방법으로 사물을 사고하고 인지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키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수가 이해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뭔가 고집하는 게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다. 사회 통념을 과감히 깨뜨리고 자신만의 독창성의 비결을 말해주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리고 부러운 삶의 모습이다. 저자의 마지막 말로 소감을 대신 하고자 한다.

 

나는 항해를 시작했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드넓은 바다에서 당신을 만나길 기원한다.

 

인생은 당구처럼 공이 어디로 갈지 딱딱 예측해 내는 게임이 아니다. 포커에서 스트레이트 플러시 뽑을 확률을 계산하듯, 행복해질 확률을 계산하지 못한다. 불쾌한 일을 하느라 허비한 시간의 가치나 그 과정에서 생긴 분노나 냉소의 여파도 셈하지 못한다. 사람은 자기 운명을 모른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은 인생의 항로를 선택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든 못 거두든 후회는 없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저자가 말하는 11가지 독학비결)

 

하나, 철저한 물색으로 내게 필요한 자원과 도구를 찾아낸다

둘, 진정한 문제에 집중한다

셋, 인지 파악으로 내 의식의 흐름을 주시한다

넷, 지식은 서로 끌어당기므로 많이 알수록 더 쉽게 배운다

다섯, 실험으로 생생하고 피부에 와 닿는 공부를 한다

여섯, 여유 시간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일곱, 이야기를 만들어 이치를 깨닫는다

여덟, 아이디어끼리 비교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는다

아홉, 내 사고를 단련시키고 내 성과에 박수 쳐 주는 다른 두뇌들을 곁에 둔다

열, 단어와 사진으로 사고의 틀을 잡는다

열하나, 시스템 사고를 통해 복잡한 대상에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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