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김지윤 지음 / 포이에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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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소파에 드러누워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사랑과 전쟁>을 보게 되었다. 한때 사랑했던 이들의 치정극은  불행한 사랑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결혼을 하고 나서 더욱 필요한 덕목이 되기도 한다.  연애할 때 이런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배려가 없다면 연애의 연장선인 결혼생활의 끝이 어떨 것인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참 재미있는 것은 <사랑과 전쟁>에서 그리는 다양한 결혼생활의 패턴들을 보면 여자와 남자의  생각구조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남자와 여자, 이 생각구조의 간극만 줄일 수 있어도 의외로 연애는 쉽고도 단순한지도 모른다.

 

 코믹멜로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에서는 연애에 서투른 남녀들을 대신하여 고백해주는 연애조직단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남자에게는 사투리 대신 표준어를 사용하게 하고, 편지에 서툰 남자를 대신해 여자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연애에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며 연애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는 나름의 자각? 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능가하는 연애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는 '좋은연애연구소'소장이자 요즘 가장 '핫'한  연애 특강 강사인 김지윤이 2년간 강의하면서 청춘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구성한 책이다.  연애의 기술 뿐만 아닌 젊은 세대들의 연애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연애에 대한 Q&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에 관해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항목을 표로 만들어보았다.

Question

Answer

저는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모태솔로입니다. 이제 정말 연애라는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선택의 순간에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들이밀어야 한다.

모태 솔로 여인이여, 지금까지는 모태솔로라는 삶의 형태를 이를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수없이 다가올 선택의 순간들을 용기로 제압하는 기지를 발휘해주시라.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이상형 리스트와는 맞지 않아요.

제발 만나라.

당신의 열정과 바람의 강도가 정답은 아니다.

남자친구와 매일 만나고 싶어요

여고생 딱지는 이제 버려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나를 사랑하는 남자라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야 하고, 만날 때마다 집에 데려다줘야 하고, 삐치면 달래줘야 하고, 밥값도 내야 한다는 여자들의 심보는 고약하다. 연애가 노예계약도 아니잖은가. 적당히 바라자. 받은 만큼 나도 주자. 오빠는 슈퍼맨이 아니다. 오빠도 사람이다.

결혼할 여자와 지난 과거를 공유해야 하나요?

과거에 대한 침묵은 때론 배려일 수 있다.

간혹 무용담 늘어놓듯 여성편력 혹은 남성편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거다. 과거에 대해 다 말하지 않는다고 정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랑을 할 때에는 정직보다 배려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진실게임을 할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외로움이 지긋지긋해서 결혼하고 싶어요

 

그 생각으로 결혼하면 괴로워질 것이다.

인생은 외로움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이 인생의 일부이듯이 외로움 역시 우리 인생의 배를 탄 운명의 동반자이다.

 

 

사랑은 자신만이 써갈 수 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다. 라캉은 우리 존재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채워가는 것이 인간의 길이라는 말을 하였다. 인간의 빈구멍은 사랑으로밖에 채울 수 없다. 사람이란 단어가 사랑이란 단어와 닮은 이유이다.  저자가 말하는 연애의 기술은 그런 구멍을 조금 더 수월하게 채워주는 인생의 기술이다. 저자의 말처럼 ‘연애는 한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교차점이자, 상대방과 끊임없이 싸우고 조율해야 하는 치열한 전쟁’과도 같기 때문이다.  달콤한 로맨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직단을 보는 듯 시종일관 웃으면서 읽다가 현실의 연애라는 점을 깨닫고는 연애가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를 떠올려보기도 하였다. 사실, 지금의 내 나이정도가 되면  연애라는 감정이 그렇게 복잡하고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땐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만 남는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젊을 때는  죽어도 모를테지만, 그래도 젊음이 부럽냐고 물으면 당연히 '예스'이다. 왜?  연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달콤살벌한 연애의 기술은 그래서 쓸모있다. 좋은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좋은 연애란 단번에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 아니다. 상처도 주고 상처도 받고, 사랑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는 것이 뭔지도 알고, 사랑이 허무해서 울어도 보고, 이별도 해보고, 그러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은 연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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