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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잘나가는 여자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신지원 옮김 / 이지북 / 2013년 3월
평점 :
《지금부터, 잘 나가는 여자》제목과 표지가 왠지 가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자신감 넘치는 여자들이 야심만만하게 내놓는 자기계발서들은 사실, 속빈 강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땐 자기자랑만 하는 여자들의 책을 보며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 여자 자기자랑이 아니라, 마치 이렇게만 하면 당신도 잘나갈 수 있게 된다는 달콤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봄바람을 휘날립니다.
책의 띠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거쳐간 직업만 47개,
나는 ‘안 나가는 여자’였습니다.
잘나가는 여자의 잘 나가는 방법이란, 별거 아닌 요령이 있습니다. 잘나가는 여자는 47개의 직업을 거치면서, 일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산전 수전 공중전 까지 수십 번을 겪어오면서 일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의 요령이 같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잘 풀리지 않는 일도 점점 요령을 터득해 나가다 보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우린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것들을 배워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잘나가지 않았던 여자였던 저자가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쌓인 요령 덕으로 점점 잘나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책이 바로 이 책 《지금부터, 잘나가는 여자》인 것이지요. 이 책에는 그녀가 삶에서 터득한 25가지의 요령이 들어 있습니다. 굳이 잘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자가 알려주는 행운의 열쇠를 통해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럭키문’과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게 가장 귀감이 되는 문구는 잘나가는 여자는 쉽게 불행해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입니다. 행복한 여자는 ‘불행한 자신,’‘비참하고 불쌍한 나’는 절대 싫어요. 인정하지 않습니다.‘행복한 나’로 있고 싶다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생각하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행복해집니다.
저는 잘나가는 여자는 아닙니다만, 젊은 날부터 항상 ‘행복한 나’를 꿈꾸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한 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 마법의 문구가 오랫동안 제 가슴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슬펐던 적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리학에는 ‘리프레이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애쓰다보면 삶이 전혀 다르게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주변환경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인생이라는 프레임 안에 ‘행복한 나’를 그리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사과하라’ , ‘칭찬하라’,‘스스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믿어라,’등의 긍정마인드로 가득채우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직업을 바꿨습니다. 오랜 기간 개인사업을 하다가 지인의 청으로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리숙하여 실수를 연발하면서 제가 제 자신에게 짜증이 많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제게는 처음이라는 것이 무척 익숙했습니다. 항상 서투름과 낯섦으로 시작을 했던지라 당장의 서투름과 바보같음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위로 삼아 견뎠습니다. 저 역시 저자처럼 47개의 직업정도는 아니지만 무척 다양한 일들을 해 본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전 다양한 경험이 지금 제 삶에 가장 값진 보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우선 다양한 일을 해보았다는 것은 편협적인 시각을 차단시켜주고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전 젊었을 때도 회사를 다니면서 새벽 시간이나 남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늘 무언가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하다 못해 출산 바로 전까지 평생 교육원에 미용을 배우러 다녔답니다. 시간여유만 허락된다면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요.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대단한 스펙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였듯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면서 마음속에 어떤 요령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는 것을 지금 깨달았습니다. 어리숙하고 바보같기만 했던 첫 시작의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요. 잘나가는 여자가 말해주는 살아가는 지혜는 분명히 당신을 잘나가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터득한 비밀이니까요. 그녀에게 건진 마지막 요령은 저를 위해 적어둡니다.
반드시 초심을 잊지 말 것.
때때로의 초심 역시 잊지 말 것.
나이 든 후의 초심을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