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나 좀 구해줘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뇌에는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의 세포, '거울 뉴런'이라고 불리는 뇌 속의 작은 신경세포가 존재한다. 타인과 공감하는 뇌세포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타인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규정이 굳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의 증명을 느끼는 복잡미묘한 동물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표류한 톰 행크스가 배구공을 주워서 얼굴을 그리고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를 함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서도 타인과의 관계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이나 영화와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타인의 삶에 눈뜨게 되고 공감하게 되며 이해하려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리학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지만, 요즘 심리학 책을 자주 접하다보니 문득 심리학은 인간 투시안이라는 안경을 쓰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심리학 책을 눈에 대고 보면 대부분의 행동 메커니즘들은 정해진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느낌은 마음이란 것을 x-레이선으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찍혀있다. 누군가 내 마음을 훤히 꿰고 있는 그런 기분이랄까..

 

요즘 들어 깜빡 하는 횟수가 잦아 걱정이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 늦어서 서두르다가 주차장에 가서야 차키를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사무실 앞까지 갔다가 사무실 키까지 두고 왔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오는 것은 예사고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깜빡하고 녹차를 타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가끔 이럴 때는 기분이 왠지 다운되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하는 일마다 안되곤 하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고의 틀을 바꾸면 인생이 변한다고 한다. 심리학 용어로 '리프레이밍'이라고 하는데 연속적으로 부정적인 프레임이 형성되었다 하여도 사고의  틀만 살짝 바꾼다면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는 뜻이다. 무언가 일이 잘 진행되지 않거나, 일이 꼬인다고 생각함으로 시작되는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들을 차단하여 사고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견이 불안함을 조장한다."

 

이 책의 저자들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는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심리학을 적용한다.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가 필수적인 것처럼,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풀이하는 과정을 무척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실제 저자들은 심리학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세계 최초로 ‘사이코테인먼트Psychotainment’를 개발했고, 독일을 비롯한 전 유럽을 돌며 강연을 진행하며 명성을 얻은 보증된 심리학자들이다. 심리학계의 컬투를 보는 기분이었다 . ㅋ ~  

 

 왜 즐거운 일일수록 짧게 해야 할까? -습관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진다. 그래서 되풀이를 함으로 계속해서  몸에 익혀야 한다.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힘을 심리학 용어로 '습관화'라고 한다.  습관화는 어떤 일이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자극에 무뎌지게 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에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할 때는 이런  습관화를 이용하여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다.  즐겁고 신나는 일은 짧게 끊어서 하고, 지겨운 일일 수록 단번에 끝내면 습관화에 따라 하시 싫은 일도 습관화의 힘이 발휘되어 부담감이 줄고 무뎌지게 되는 것이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되는 이유 - 기본적인 귀인 오류-

'기본적 귀인 오류'는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시비, 분노와 다툼을 부르는 주범이다. 타인의 행동 또는 문제 상황에 대한 이유를 환경적 요인이나 특수한 외부 요인에서 찾지 않고 성향이나 성격 등 내적 요인을 과장해서 평가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는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한다. 이러한 오류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면 타인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방법-점화 효과-

대체적으로 사람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꼴도 보기 싫은 사람 하나 정도는 반드시 생긴다. 하지만 꼴도 보기 싫더라도 같이 일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도식’을 이용한다. 도식은 우리가 물건을 정리해 두는 서랍과 같다. 어떤 낯선 상황에 부딪히면 그동안 살면서 축적해 둔 지식 가운데 어떤 것이 맞는지 서랍에서 끄집어 내어 확인한다. 이처럼 도식을 활성화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점화 효과’라고 하는데, 먼저 제시된 단어가 뒤에 제시된 단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를 만나기 전에 ‘편안하다, 유쾌하다, 재미있다, 예의 바르다……'등의 단어들을 되뇌인 다음 직장 동료를 만난다면 저절로 심리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되돌리지 못하는 심리 -인지 부조화-

담배가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 끊지 못하는 이유들은 비슷비슷 하다. 가령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용' 이라든가 ‘담배를 피운다고 일찍 죽는 것은 아니다’ 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행동은 자신들의 생각들을 동원해서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거기에 들인 시간이나 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행동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다.자신의 행동이 이러한 인지 부조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인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듯 ^^

 

 

웃어야 웃을 일도 생긴다.-안면 피드백 이론-

기분이 좋아야 웃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웃을 때와 비슷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 기분이 좋아진다.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웃을 때와 비슷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 기분이 좋아진다. 이 부분에 공감하는 것은 우리 뇌는 상상력만으로도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상상을 하면 뇌는 그때부터 활발히 움직이게 된다.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웃는 연습만으로도 인생은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심리학의 모토이다.

 

 
 

 

“웃지 않고 보낸 하루는 잃어버린 하루이다” 라는 말을 한 찰리 채플린은 웃음의 효과를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이외에도 자기 충적적 예언과 비슷한 효과의 '플라세보 효과' , 어떤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과거 비슷한 기억속에서 찾으려고 하는 '대표성 휴리스틱', 무기력하고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자기 효능감'으로 자기 통제력을 찾게 해주며, 변화를 싫어하는 '잠재의식'이라는 틀을 깨며 나쁜 습관 을 몰아내라고 한다. 책에는 이외에도 51가지의 심리 법칙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읽으면서 무한한 공감을 느끼는 부분들이다. 인간을 심리라는 투시안으로 바라본 결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심리학은 그래서 나로 시작되어 타인으로 끝나는 학문이다. 사회에서 타인을 더욱 이해하고 싶고 '공감'에 부적응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심리학계의 컬투를 통해서 타인을 투시해보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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