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 - 당신의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프랜 코헨 프레이버 지음, 박지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헤어져

오늘 아침 남편에게 던진 한 마디였다.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를 읽으면서 문득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는 생각에 날 사랑하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아니, 근데 그게 꼭 그렇게 필요한 거야? 살아가는데 사랑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 살아보고도 몰라? ” 라는 타박만 받았다. 그래서 나는 바로 우리 헤어져라는 유행어로 항변을 했던니 남편도 그걸 꼭 밥 먹는 아침, 밥상머리 앞에서 해야 돼?”. 우리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다. 진지하지 않지만, 언제나 유머러스 한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있지만, 나는 남편이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오랜 세월 쌓아온 강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 사랑이라는 말 따위는 사실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백마디 말보다 언제나 행동에서 사랑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에 우리사이에는 사랑보다 강한 어떠한 것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부부가 이러한 믿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 좋아서 죽던 사이가 서로 헤어지지 못해 안달하는 사이가 되고, 서로 사랑했던 모습은 과거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다. 사람들은 사랑의 배신 때문에 아파하는 것도 모자라 서로 죽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뇌과학으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한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토르겐의 작용으로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가지게 되며 이러한 끌림은 서로를 아껴주고 싶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다량으로 분비시켜여기에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 세로토인과 가바가 더해져 세상에서 폭발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불꽃 튀는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감정이라고. ^^

 

 

하지만, 사랑은 굳이 이런 과학적 표현이 아니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그것은 우리 뇌에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의 세포, '거울 뉴런'이라고 불리는 뇌 속의 작은 신경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신경 세포로 인하여 우리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불과 몇 년전에 밝혀졌다. 거울 뉴런의 발견은 이제까지 정신적 영역에 불과하였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실험이 가능케 하였다.  <뇌를 훔친 소설가>에서는  '거울 뉴런'의 작동 메커니즘을 문학작품을 통해서 찾아보며 뇌의 영역을 탐구하였는데 이 책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거울 뉴런을 통해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한다. 간단히 말해 뇌과학을 통해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소설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동화되는 기분이나 아픈 사람을 보며 같이 아파한다든가 개그 프로를 보면서 웃음코드에 공감 할 수 있는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뇌 속에 있는 작은 신경세포(뉴런)의 작동 메커니즘에 기인한 행동이다.  타인의 행동을 보며 거울처럼 반사하는=공감하는 신경세포를 거울 뉴런” 이라고 한다.

 

거울 뉴런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공감하고 소중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과의 공감이 왜 우리의 삶에서 왜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연인들이나 부부에게 거울 뉴런은 더욱 특별한 작용을 한다. 거울뉴런이 사랑을 유도하는 화학물질을 분비시키면 둘 사이에 낭만적인 감정이 형성되고 두 사람은 더 큰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대화 없이도 자신의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 그렇게 거울 뉴런은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두뇌회로를 자극한다.  그러나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도 이러한 사랑의 감정이 오래가지 못한다. 책에는 서로 사랑했으나, 미워하게 된 이들의 관계에 주목하여 문제를 해결해주며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담으며 치료해주는 상담서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프랜 코헨 프레이버 박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어긋나는 이유를 거울 뉴런’에서 찾아보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치유책으로 제안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이들이 서로를 공감하게 되면서 치료되는 과정을 보며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되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저자는 우리의 유연한 뇌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유약한 면에 당당히 맞서고 강점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여성의 행동을 모델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롤모델 삼는 것만으로도 거울 뉴런은 이미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갖추고 있는 지식에 만족해하며, 새로운 것을 기꺼이 배우고 끊임없이 성장하려 한다. 이러한 태도를 본받도록 노력하라.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린다. 그의 말을 가로막거나그가 말할 때 다른 생각을 하는 버릇이 있다면, 자신이 동경하는 누군가가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떠올려보라.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며 자신을 높인다. 실제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자의식을 길러주는 핵심요소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감을 표출한다. 무엇보다고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면 그 또한 미소로 화답할 것이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면 그 역시 사랑과 존경으로 당신을 대할 것이다.

 

나는 사랑이란 그렇게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이미 굳은 신뢰가 자리잡혀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듯이 사람의 뇌에는  ‘공감이라는 능력이 있다.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책에 나오는 상담자들이 대부분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기 시작할 때 '공감'이라는 거울은 깨져버린다.  깨진 거울을 붙이기 위해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서로를 비추기 시작하여야 하는데 이전의 열배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거울 뉴런을 통해 보는 정신 분석과 심리 치료는 내면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깨진 거울을 붙이는 과정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전에 잠들어 있던 거울 뉴런을 깨워 우리에게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던 공감의 능력으로 사랑을 다시 시작해보기를~^^. 아마도 21세기의 최고의 화두는 뇌과학분야의 '거울뉴런'이 아닐까..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송경동 시인의 주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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