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는 인간관계의 비밀을 사회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심리학이라는 접근만으로 볼 때는 무척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사회심리학이란 저자의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자존감, 정체성, 자기통제력 같은 자아 관련 문제들뿐 아니라, 사회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외로움, 소외감, 매력/호감 및 다양한 사회적 기술들 예컨대 마음 읽기, 눈치 보기, 이미지 관리 등) 친구관계, 연인관계, 상화관계 등 구체적인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언제나 발생하는 각종 사회문제(고정관념, 차별, 계층 간 문제) 등을 주로 다룬다고 한다. 저자의 아주 길고 복잡한 표현이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사회관계속의 인간 심리를 파악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간은 부인할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자식이라는 자연스럽게 1차 사회적 관계를 맺고 점점 친구에서 수많은 타인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런 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전제된다. 최근들어, 인터넷에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들이 많아졌지만, 의외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만 6,000만명 (인구의 20퍼센트)의 사람들이 고질적인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타인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응답한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런 거보면 저자의 말대로 인간은 그냥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굉장히 ‘하드코어’한 사회적 동물이다. 책에 실려 있는 실험자료들을 통해 인간관계가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의외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병에 잘 걸리고 외로움을 자주 호소하며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한다. 반면 좋은 인간관계를 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저자는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각 장마다 관계설명과 함께 실용적인 팁tip 또한 제안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하면 할 수록 어긋나는 이유로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우리의 자원과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사랑받으려 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어도 진정으로 깊은 관계는 하나도 맺지 못 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깊은 관계가 형성될 때 느끼는 기쁨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왜? 인간은 하드코어적인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즉, 깊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한 뒤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저자는 사회심리학 용어를 매우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친근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우리가 대부분 타인에 대한 시선에 자유롭지 않은 이유 ,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사람들은 이럴거야’ 라고 상상하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일반화된 타자 generalized others'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 일반화된 타자는 내 머릿속에서 상상해낸 가상의 존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 타인의 시선으로 자유로워졌다면 인간관계를 잘하는 비결로 사회적 교환이 형성되어야 한다. 서로 주고받는 정도에 균형이 유지되어야 그 관계가 지속되는 현상을 ‘사회적교환social exchang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단 연인관계뿐 아니라 친구관계 및 기타 다양한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중요한 법칙이다.

 

 

*성격의 5요인 이론에 대한 간단 정리

성격

특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

모험, 여행, 새로운 경험 등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뛰어난 예술적인 감각과 관련된 특성. 창의성, 호기심, 높은 지능과도 관련됨.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낯선 음식을 먹는 것도 꺼리지 않음.

성실성

꼼꼼하고 깔끔하고 철두철미한 특성. 빅파이브 성격 요소중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특성. 의지력이 높아 건강과 관련된 귀찮은 규칙들도 잘 준수하기 때문에 건강하고 장수할 확률이 높은 . 하지만 성실성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완벽주의이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성향이 있음.

외향성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시끌벅적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특성. 사회생활을 잘하는 편이고 즐거운 일을 찾아나서는 것이 핵심 특성. 하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면과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 독불장군이라는 말을 듣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음.

원만성

착하고 갈등을 싫어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는 특성.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음, 하지만 거절을 잘 못하기에 보증을 서거나 사기당할 위험이 있음.

신경증

걱정이 많고 위험 지각이 빠르며 예민한 특성. 쉽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음 .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 수 있고 이혼율 또한 높음.

 

 

 

 

책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로서의 관계를 잘하기 위한 것으로 나아가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태어나면서 씌워지게 된 사회적 관계의 모습의 ‘나’가 아닌 진정한 맨얼굴의 나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된 과제이다. 한 번도 진정한 나의 모습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사회심리학으로 낱낱이 보고되는 인간관계의 실험과 보고는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나에 대한 진단을 한 뒤,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 각각의 사람들이 처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가 형성될 때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결국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헤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타이레놀을 먹고 외로움이 잠시 감소한다는 흥미로운 실험결과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사회속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타이레놀이 없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위의 표에서 보면 사람의 성격은 다섯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안에서 자신의 특성을 떠올려볼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먼저 파악을 해본 연유에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매우 쉽고도 재미있는 사회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사회생활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적용되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은 현대에도 명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사회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지혜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랑하고 사랑받지 않으면 인생을 잘 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과

 짧은 인생을 그나마 풍성하게 살려면

 돈이나 명예보다도 사람에게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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