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레전드 시리즈 1
마리 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여전사가 대세다. 과거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던 영웅의 세계에서 이제는 섹시하고 도전적인 그러나, 아름다운 여전사 캐릭터가 세계를 지배하는 기분이다. 아닌게 아니라 세계는 지금 Hero가 아닌 Heroine에 열광하고 있다. 최근 개봉된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여전사들이다. 한마디로 먼 미래에 세계를 구원하는 사람조차 남자가 아닌 여자인 것이다. 남자 캐릭터도 시쳇말로 짐승남이라든지 마초남이 아닌 다분히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의 엄친아를 선호한다고 하니 , 이러다 먼 미래에는 전세계가 여성화?를 지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최근 인상적으로 읽은 판타지소설은 대부분이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헝거게임>,<퓨어>,<트와일라잇>,<블러드 레드 로드>,<레전드>등 이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모두 여전사라는 것과 디스토피아의 미래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언제나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불평등 이념이 바탕이 되어 있고 급변하는 디지털 속도에 불안감을 감지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불확실한 미래와 측정할 수 없는 미래는 말 그대로 "디스토피아" 를 느끼게 한다. 최근에 들어 급증하는 영화장르나 문학에서도 디스토피아의 미래가 자주 점쳐지는 것 또한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맞닿게 되는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양분화 된 사회, 엘리트 집단만이 살아남은 미래사회에는 약자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강자의 사회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레전드』의 미래의 모습도 기존의 많은 디스토피아 영화와 소설을 닮아 있다. 그리고 내가 최근에 읽은 소설들과도 많은 부분이 접목되고 있다.

 

 『헝거 게임』과 『퓨어』에서는 지배측이 군림하고 있는 도시를 '판엠'과 ‘돔’이라 칭하고 있고, 『레전드』에서는 지배층을 리퍼블릭이라고 한다.

 

 

지배층과 피지배층, 부유층과 빈곤층만이 존재하는 계급사회가 바로 우리의 미래다. 지배층의 엘리트들은 부와 자유, 그리고 권력이 보장되지만, 빈곤층은 강력한 통제와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리퍼블릭에서는 열살이 되면 무조건 트라이얼이라는 시험을 거쳐야 한다. 쉽게 말해 일종의 공무원 시험 같은 것인데, 이 트라이얼 시험의 합격 점수로 미래의 직업이 결정되어 진다. 그.러.나...불합격 시에는 시체처리장에 버려지거나 빈민가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가야 한다,

 

 

트라이얼 시험에 만점을 받은 유일한 영재 준은 리퍼블릭의 엘리트과정을 거치며, 유일한 피붙이이며 젊은 지휘관인 오빠 메이셔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빠에게서 정의와 사회를 배운다. 정의로왔던 오빠는 준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려 했지만, 작전이 있다며 나간 오빠는 데이에게 당하여 시체로 돌아온다. 오빠를 대신해 지휘관으로 군에 투입된 준에게 데이를 생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준은 오빠의 복수를 위해 데이를 찾아 빈민가로 나선다. 데이를 처음 본 순간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준, 오빠를 죽인 원수라 하기에는 데이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소년이다.

 

“난 너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어. 가끔씩은 우리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인데 각자 상반된 세계에서 태어났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어.”

 

 

반대로 트라이얼 시험에 만점을 받았으나 불합격 처리로 시체처리장에 보내진 데이는 살아남았다. 리퍼블릭에 온갖 해악을 입히는 범죄자로 악명이 높은 데이는  지명수배자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데이를 본 사람조차 없다. 그도 그럴것이 데이는 트리이얼 시험이 있는 날, 사망자 신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본명을 아무도 모르기에 데이의 존재는 더욱 베일에 싸인 존재이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라 당국에서는  전염병에 걸린 환자가 있는 집에 X자 표시로 관리를 하였는데, 어느 날, 데이의 집에도 X 가 표시된다. 먼 발치에서 언제나 엄마와 형, 동생을 바라보며 훔친 돈을 가져다 주곤 하였던 데이는 자신의 집에도  표시가 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기존의 표시와는 달리 ? 자 표시였다. 집의 누군가가 아프다는 생각에 데이는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병원을 습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마주친 지휘관 메이셔스에게 칼을 던지고 도망친다.

 

“사람은 빛 속에서 살려고 노력하지.”

 

 

지배층의 준과 빈민층의 데이가 각각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라든지 심리변화가 세세하게 느껴지며, 상황전개가 빨라 몰입이 무척 잘 되는 소설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준과 데이의 로맨스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이 발간되자마자,「트와일라잇」제작진이 영화 판권을 계약하여 2013년에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설 속에 보여주는 계급사회는 머지 않은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에 현실의 부조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디스토피아 문학의 매력이 돋보이는 소설이었으며, 현실의 울림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욱 볼 만할 것 같다. 왜냐하면 주인공들이 참 이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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