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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조커 2 ㅣ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
안네 홀트 지음, 배인섭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1권에서는 한네의 과로로 인하여 심리에 대한 부담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고 연인 세실리가 죽어가는 소식과 더불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할보르스루드검사는 조건부석방으로 풀려난다. 쉬어야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미궁에 빠져있는 사건으로 인해 한네는 더욱 궁지에 몰리고 결국 휴직은 하지 못하고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속에서 한네는 더욱 지쳐간다. 1권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사건들은 역시나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모든 사건의 정황은 할보르스루드 검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첫째, 지하실 약상자에 가득한 돈뭉치
둘째, 수사 중지로 마무리된 네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 디스켓
셋째, 희생자 컴퓨터에 설치된 새 하드디스크
이 모든 증거들은 할보르스루드 검사가 살해범으로 지목한 살베센이 아니라 할보르스루드에게 불리하게 증언하고 있었고, 살베센이 강가에서 물에 쩔은 시체로 떠오른다. 이어 사회부 기자인 에발브로모의 뒤를 봐주는 카이라는 제 3의 존재가 등장하고 카이는 에발의 소아성애를 도와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살베센이 시체로 발견되자, 할보르스루드는 다시 경찰서에 구금당하게 되고 보그츠 거리 14번지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건물 관리인인 칼센에 의해 발견된다. 한네는 보그츠 거리에 우연히 들렸다가 어렸을 적 끔찍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에이빈과 우연히 조우하게 되는데 에이빈에게서 여러 가지 단서를 제공받는다. 에이빈은 어릴 적 아버지에 성폭행 당한 깊은 상처로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며, 자신처럼 학대와 폭행으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아동성폭행대상범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비밀스런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 조직을 '수호천사'로 부르는데 조직 명단목록에 에발이 있다는 비밀을 한네에게 가르쳐준다. 한네는 할보르스루드 검사 또한 소아성애자인지 의심하는데 이로써 사건은 소아성애자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그러나, 건물관리인 칼센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컴퓨터와 건물관리인 칼센에게서 죽은 살베센이 할보르스루드 검사에게 십년 전 경제범죄로 에발과 할보르스루드와의 연관성이 밝여지고 살베센의 법에 대한 증오심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는 듯 하지만....
사회는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범죄역시 따라서 복잡하고 미궁에 빠지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의 나라 불구경하듯 범죄에 대한 불감증 또한 현재에 우리 사회가 치유해야 할 또 하나의 사회적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물게 접하던 강력범죄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연달아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듯이 우리나라 역시 복잡하고 지능적인 범죄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북유럽소설이 1권 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박진감 넘치거나 스케일이 장대하거나 화려한 액션은 없다. 하지만 북유럽소설의 대표적인 소설 <밀레니엄>에서처럼 사회고발적인 성향이 강하며 주인공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무척 건조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장르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데드 조커>의 주인공 한네 빌헬름 반장 역시 건조하고 냉정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기에 더한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터지는 사건사고들로 인해 냉정하다 못해 시니컬하고 예민한 모습이다. 사건과 일에 집착하였던 모습에서 연인 세실리의 죽음으로 한네는 내면적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진한 인간미와 애정을 느끼게 한다.
혼자 있으면 산산이 조각난 모든 것들이 떠올라 . 우정,사랑,인생,모든 것...p224
이 책은 한네 빌헬름센 형사시리즈이다. 전작과 후편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데드 조커>에서 다뤄지는 여형사이미지로 한네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으로 유명한 독일소설 넬레 노이하우스의 주인공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이 연상되어지기도 하는데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북유럽소설 특유의 분위기와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플롯. 매력적인 수사반장, 한네의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오타요 ~ 70p 11번째 줄 왔읕때 ☞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