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3부작으로 기획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원작이다.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1편은 화려한 출연진들을 자랑하고  블록버스터급의 대규모전투씬들이 눈에 띈다. 그것도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백설공주의 이야기에 요즘 세상의 입맛에 맞춘 판타지의 옷을 입혔다. 기존의 동화에 판타지를 가미하여 새롭게 탄생된 이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번 접해보았지만, 가장 인상깊게 남은 영화는 단연 <슈렉>이었다. 대부분의 영웅담에서  마법을 걸린 미녀가 아니라 마법에 걸힌 추녀를 구한 슈렉의 마지막 반전에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천편일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의 허를 찔린 기분에 주체할 수 없이 터져나온 웃음은 아직도 슈렉을 떠올리면 자꾸 웃음이 난다.이 책도 고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백설공주의 이야기에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가 더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의 뒷편에 쓰여진 <새롭게 태어난 백설공주의 거대한 모험이 시작된다.> 를 본 순간 단순한 영웅담을 떠올렸다. 연약한 공주를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왕자에 의해 왕국을 되찾는 모험담, 요정도 상상이 딱 내 수준이다. ㅋ~ 하지만, 세상이 예전과 많이 틀린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세상의 주인공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영화라고 해야하나...흠.. 과거 연약한 , 왕자가 올 때까지 잠들어 있는 공주는 이제는 없다는 사실 ..

 

집시였던 라벤나의 일가족과 마을을 초토화시킨 왕의 군대에 의해 죽기 전 어머니가 걸어 둔 강력한 마법으로 라벤나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마녀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그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명이 필요하다. 상대가 젊으면 젊을 수록 라벤나는 더욱 더 아름다워지고 젊어진다. 그런 라벤나를 본 순간, 첫 눈에 반한 왕의 청혼으로 거행되는 결혼식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부는 악의 화신으로 변하고, 살아있는 모든 이들은 죽이지만, 어린 백설공주는 자신의 젊음을 위해 탑에 감금한다. 10년이 흐른 뒤, 우리가 다 아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 라는 질문에 당연히 "백설공주"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요즘 라벤더 여왕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이유가 다 백설공주때문이라고 한다.

 

 

" 백설공주의 심장으로 다른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영원불멸의 아름다움을 가지게 될 겁니다......."

 

 

라벤나의 오빠 핀에게 끌려오다가 도망친 백설공주는 라벤나 여왕의 미모에 속아 백설공주를 죽이러 온 사냥꾼 에릭을 만나 ,  한번 들어오면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어둠의 숲으로 도망치면서부터 백설공주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선택받은 자만이 찾을 수 있는 신성한 땅의 출입구를 지나, 백설공주의 어릴 적 친구인 공작의 아들 윌리엄과의 재회와  트롤과의 싸움 등  환상적인 적들과의 대립구도가 펼쳐지는  백설공주의 모험 곳곳에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넘쳐나는 다크 판타지 소설이다.

 

 여전사로 다시 태어난 백설공주는 과거 우리가 알고 있던 남자에 의해 구원되는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왕국을 다시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아마도 현시대의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듯 한 기분이 든다. 남자들 또한 약하진 않지만, 남주들의 캐릭터가 약한 느낌이 워낙 여주인공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묻혀가는 느낌 또한 있지만, 한 편으로는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한 CG로 펼쳐지는 영화도 볼만하지만 소설 또한 두께가 두껍지 않으면서 상상의 즐거움에 체감온도가 한도씩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마녀의 카리스마에  순간순간 간담이 서늘해져 이 소설을 읽는 동안은  더위를 확실히 잊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은 상상하는 즐거움을 ,영화는  보는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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