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9 - 시공인문교양만화 시공인문교양만화 사기 9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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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사후 뿔뿔히 훝어졌던 군웅시대가 막을 내리고 유방에 의해  천하통일을 이룩한 한 왕조가 탄생한다. 이 왕조를 이룩한 공로는 단연 소하,장량,한신을 꼽을 수 있는데 소하는 유방이 팽성을 점령했을 때, 군사들이 보물과 여자를 약탈할 때 문서보관실에서 진의 법체계가 적힌 문서를 빼왔다. 이것은 한 왕조에 큰 공헌을 한 셈이 되었다. 일등공신으로 제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한신 또한 너무 잘나가자 역모를 꾀고 있다는 모함을 받는데 이때 회음후로 직위가 강등되자, 상심은 증오로 바뀌어 진짜로 역모를 일으킨다. 이 한신의 최후 또한 여느 공신처럼 허무하게 죽고, 한신과 같이 역모를 꾀하였던 경포의 화살을 맞고 한고조 유방에게도 서서히 죽음이 찾아온다.

평민에서 황제까지 올라간 유방의 만년은 대부분의 독재자가 그러하듯 의심에 사로잡혀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렸다고 한다. 소하 또한 유방의 의심을 받고 투옥되지만, 현명하게 처신하여  명재상으로 이름을 남기고 유방이 죽은 후 2년 후 죽는다.

       유방이 생전에 유별히 사랑하던 후궁이 있었는데 그 후궁의 이름은 척부인이다. 척부인에게 낳은 '여의' 또한 지극히 사랑하여 태자로 삼으려고 하였지만, 이미 태자는 여태후의 아들 영이 정해져있었다. 유방은 태자를 여의로 바꾸려고 할 때마다 조정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에는 여의를 태자로 삼지 못한 채 세상을 뜬다. 이에 유방의 아들이 즉위하여 열 여섯의 어린  아들 혜제가 되고 이윽고 희대의 악녀로 이름을 남긴 여태후의 잔인한 복수가 시작된다. 천하통일을 한다며 매일 전장에 나가있는 유방을 대신하여 자식들 키우며,험한 일도 마다않고 살았지만, 정작 황제가 되자, 자신은 찬밥신세로 만들고 한 번 찾아주지 않았던 서러움도 컸지만, 척부인만 이뻐하는 유방이 어찌 이뻤을까.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태후는 유방에게 사랑 받지 못한 서러움을  복수로 승화시켜 악녀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복수심은 잔인하기로 유명하여  중국 희대의 악녀 세명중 한사람으로 이름을 남긴다.

 

그녀의 복수심이 얼마나 깊었냐하면, 척부인을 잡아다가 두 눈을 뽑고,팔다리를 자르고 양쪽 귀도 자른 채로 변소에 던져 놓아, 아들 혜제에게 '사람 돼지'구경을 하라고 한다. 척부인의 그 처참한  모습을 보고 혜제는 상심하여 슬퍼하며, 술로 방탕한 나날을 보내다가 스물 셋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이로써 본격적인 여태후의 정치가 시작된다. 여씨의 세상이 도래하고 유씨는 씨를 말리는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여태후는 자신의 뜻에 안맞으면 무조건 죽였고,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갔는데, 죽을 때는 자신이 너무 많은 죄를 지었던 것을 조금은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태후가 죽은 지 겨우 한 달이 지나자, 유씨 일족과 군신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어 겨우 두달 만에 여씨 일족은 모두 몰살당한다.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흘러가는지....  이로써 한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정치와 권력은 꿈틀거리는 생명체라더니... 참, 죽고 죽이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러니 한 것은 황제치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없으며 모두 이름 모를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 독재자 사후는 늘 혼란의 도가니탕만 남는다는 진실을 남긴채 9권은 막을 내리고, 10권에서는 드디어 조조가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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