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4 - 시공인문교양만화 시공인문교양만화 사기 4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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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조趙의 평원군, 제齊의 맹상군,위魏의 신릉군, 초楚의 춘신군을 사공자라고 한다. 4권은 사공자의 이야기이다.

위나라의 범저가 지혜로운 자로 이름을 날리자, 이를 시기한 재상 위제는 제나라에 기밀을 팔아넘긴 첩자로 모함하여 범저를 혹독한 고문을 하는데 끝까지 실토하지 않자, 변소에 멍석을 말아 던져두고 사람들에게 소변을 보게 하는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준다. 이에 옥졸에게 살려주는 댓가는 후에 갚겠다고 하며 차라리 죽여달라는 간청을 하고 옥졸은 범저가 변소에 빠져 죽었다고 하며 풀어준다. 이름을 장록으로 바꾸고 진나라로 도망간 범저는 진의 소왕의 눈에 띄어 재상이 된다. 재상자리에 까지 오르자 범저는 위나라에 위제를 죽이지 않으면 위에 쳐들어간다고 하자, 위제는 조나라 평원군에게 이어  위나라 신릉군에게 까지 도망가지만, 스스로 자결하는 것으로 생을 달리한다.

 

 범저는 두 번의 처형의 기회가 있음에도 소왕의 총애로 죽지 않고  재상의 길을 걷는데 어느 날 홀연히 찾아온 유세객의 충고로 권좌를 던지고 여생을 편하게 보낸다. 유세객의 충고는 다름아닌 1권의 주인공들, 오기와 상앙, 오자서의 처참했던 말로를 기억하라는 말이었는데 , 어쨌든 진의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당대의 지략가 다운 면모를 볼 수 있다. 평생을 권력의 노예로 사는 사람들이 역사 속에 얼마나 많으며, 많이 죽었는가?

 

 

조와 진의 전투에서 열세에 몰리자, 초와 동맹하여 지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평원군을 파견하는데 동맹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조는 멸망하게 되는 위기이다. 평원군은 거느린 식객 중에 지용을 겸비한 스무명을 특별히 보좌로 뽑는다. 모수라는 사람이 자진하여 데려가달라 청하자 평원군은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하며 ‘원래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오는데 모수의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거절하려고 하지만, 자신에게 주머니에 들어갈 기회가 오지 않아서라며 기회를 달라고 한다. 이에 진나라와 동맹에서 모수의 뛰어난 언변으로 초과 동맹을 성립한다. 따라서 초의 춘신군, 위의 신릉군, 이동장군의 활약으로 진과의 전투의 형세가 역전되면서 조는 멸망을 면하게 된다.

 

 

계속된 이웃나라 침공을 하는 진나라는 이번에는 초나라를 침략하려고 하나, 춘신군은 진왕에게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면 이긴 쪽이 중상을 입어 한 쪽이 일어나기 힘들며 이 때 들개들이 호랑이를 덮쳐 뜯어먹고 말 것이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에 진은 동맹의 조건으로 태자 완과 춘신군을 볼모로 잡는데 후에 완은 춘신군의 도움으로 초나라의 왕이 된다. 그러나 젊은 시절 한 통의 서간으로 나라를 구하고, 목숨을 걸고 주군을 왕위레 올린 충신이지만, 이원과 그 누이의 계략에 넘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사마천은 이에 대해 ’춘신군이 늙어 무능해진 탓‘이라 적었다.

 

 

신릉군은 사공자 중에 가장 덕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따르는 사람도 많았고 주변에 뛰어난 이들이 많아 위나라 왕은 신릉군을 항상 경계했다. 진의 범저가 위나라에 복수하려 해도 두려워 쳐들어오지 않은 것은 신릉군이 있어서였다. 인덕과 명성이 자자한 신릉군은 신분의 높고 낮음의 상관없이 지혜로운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여 따르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는데 왕의 경계로 조나라에 처남 평원군이 원군도움을 청하자,위왕은 거절한다. 이에 신릉군은 후영의 도움으로 군사를 이끌고 평원군을 도와주고 조나라에  몸을 위탁하게 된다. 신릉군이 없는 위나라는 진의 표적이 되어 번번히 위협을 받자  위왕은 다시 신릉군에게 돌아와달라고 간청한다. 위왕의 간청으로 위나라로 다시 돌아오지만, 진의 이간지책에 넘어가 다시 위왕은 신릉군을 의심 하게 되고 실의에 빠진 마음을 술과 여색으로 달래다가 결국에는 술로 병을 얻어 죽는다. 신릉군의 죽음은 곧 위의 멸망을 말한다.

 

4권은 이렇게 사공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5권은 진이 천하통일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사공자가 존재함으로 전국칠웅은 진나라를 상대로 연합도 하고 동맹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굳혀갔는데 사공자의 죽음은 이들의 동맹에 치명타를 입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말 숨쉴틈 없이 전개되는 진의 천하통일 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삼국지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사마천의 사기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인생전략으로도 많이 읽혀지는데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보여주는 다양성은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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