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2 - 시공인문교양만화 시공인문교양만화 사기 2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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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은 춘추시대로 사서인 춘추(春秋)에서 이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서술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시대는 지방분권적인 봉건제도가 해체되고, 진(秦), 한(韓)의 중앙집권적인 군현제가 실시되어가는 과도적인 시기로 존왕양이(尊王洋夷)의 정신을 숭상하며 지방 분권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전국시대에 들어와서 존왕양이의 정신이 쇠퇴하고 오로지 약육강식의 논리만 살아남음으로써 7개의 강국 진(秦)ㆍ초(楚)ㆍ연(燕)ㆍ제(濟)ㆍ한(韓)ㆍ위(魏)ㆍ조(趙)의 전국칠웅만이 남았다.

 

춘추시대의 군주가 후(候)라고 칭했던 반면, 전국시대의 군주는 왕(王)이라 칭하는 등 지방분권에서 중앙집권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춘추시대에의 경제는 사회구조에 변화를 가져와 은(殷)ㆍ주(周)로 대표되는 씨족 사회가 사라졌고 가문의 배경이 없더라도 본인 자신의 재능으로 활약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며 평민, 귀족, 왕족에 상관없이 군주들은 나라의 부국강병에 도움이 되는 인재들을 등용하였고, 이러한 사회 흐름에 따라 다양한 사상을 주장하는 제자백가(?子百家)도 등장하였다.( 1권은 춘추시대였고 2권은 전국시대로 넘어간다.)

 

사기를 읽으면서  참 의아했던 부분이 이 전국칠웅의 나라가 서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우선시했던 것이 인재등용이었다. 초나라에서 버림받아 오나라로 간 오자서, 위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노나라의 관리가 되어 병법으로는 손자와 어깨를 겨루는 병법가 오기, 위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제나라에서 관리가 된 손자의 후손인 손빈,위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진秦의 국정 개혁의 기초를 다진 상앙 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인재라는 것이다. 관중이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뿐이다( )"라고 하였듯이 춘추전국시대는 사람을 얻는 것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루는 초석이나 마찬가지였고, 지혜로운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제후들은 지금말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후에 조조가 삼국통일을 하기 위해서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천리를 멀다하고 갔으며, 죽을 때까지 인재를 찾아다녔다고 하는 것 보면, 어디에서나 사람이 중심이 되야한다는 것을 새삼 떠올려본다.

 

 

 

2권은 이렇게 오자서,오기 ,손빈,상앙의 이야기가 주인데 오자서와  손빈, 상앙의 두번째 공통점은 오기를 빼고는 말로가 무참하다는 것이다. (손빈은 복수를 한 뒤에 병법편찬을 위해 말로를 스스로 조용히 살았다.) 사마천이 진언으로 인해 궁형의 비극을 당하였듯이, 오자서와 손빈,오기,상앙은 자신의 명예와 정의, 대의에 강하였던 반면에 오나라와 왕 협려나, 부차, 진의 혜문왕은 진언하는 이들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왕인 자신에게 쓴소리만 하는 이들을 미워하고 달콤한 말만 내뱉는 간신들을 더 등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역사는 정의가 패배한 기록이라고 했듯이 사마천은 아마도 역사에게 기록하고자 했던 부분이 정의가 패배한 역사를 말하고자 했음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대업을 완성하고도 진정 하늘의 뜻은 무엇입니까? 를  물어본 것을 보면, 그러나 , 역사속의 아이러니는 계속된다.  상앙이 세운 법으로 진은 강력한 법치국가가 되어 진시황제를 낳지만, 상앙의 말로는 처참한 거열형에 처해 진 것을 보고 '자신이 만든 법에 자신이 걸려 죽는다는 작법자폐(作法自斃)'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듯이 , 사람의 일은 한치앞도 모르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사기만화, 3권의 이야기로 숨가쁘게 넘어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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