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전성철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꿈이 있었다. 그러나, 밥벌이라는 생활의 이름에 발목을 붙잡혀 꿈은 그냥 늘 그 자리에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어서 가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를 생각해보면 그냥 울적해진다. 젊은 날의 “꿈”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쓰러져도 툴툴 털고 일어나도 젊음이라는 이유 하나로 꿈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묘약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쑥쓰러울 뿐 아니라, 두려움을 동반한다. 넘어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꿈을 꾼다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젊은 날에 나는 이런 성공에세이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어떤 꿈이든 이루어질 것 같아서였다. 방황과 상실감, 삶에서 계속된 좌절과 고난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성공한 이들의 스토리는 감동을 넘어 내 삶도 희망이 가득찰 것 같은 기분 좋은 정신적 연대감이자 향락이었다. 오랜 만에 읽는 성공에세이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가 피어나는 이유가 아마 오랜만에 빠져보는 희망의 느낌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남편과 내가 만났을 때, 우린 정말 비슷한 것이 많았다. 지독히 가난했던 것도 같았고 등록금을 위해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도 같았다. 아르바이트를 못할 땐 장학금을 받기 위해 피터지게 공부해야 했다. 자취방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월 이만원, 단칸방이었던 것도 같았다. 겨울이면 냉방에서 자야했고 여름이면 선풍기 하나 없이 지냈던 날들은 꿈이 있었기에 언제나 행복했다. 그땐 가난하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젊은 날에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아도, 미래가 주는 그런 불확실성을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가 야채장수와 빵공장 직공을 하며, 택시기사를 하며, 야적장 수위를 하며 로스쿨 공부의 열망을 꿈꾸었던 것처럼, 젊은 날의 “꿈”은 어떤 힘든 일도 가능하게 하는 신비스러운 힘이 있는 것 같다. 저자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좌절 속에서도 법조계에 발을 디딛는 과정, 이방인으로서 미국인들조차 부러워하는 뉴욕 로펌에 입사하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의 여정은 힘들고 험난하지만 저자는 꿈이 있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첫째, 가장 중요하게 조국(한국)을 잘 타고났다.

둘째, 열심히 했다.

셋째, 나는 꿈꾸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넷째, 나는 적성에 맞는 길을 택했다.

다섯째, 나에게는 인생의 여정 굽이굽이마다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꿈을 꾼다는 것은 저자는 " 자기다움“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무척 마음에 와 닿는다. 자기다움이라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말한다. 문득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꿈이라는 것에 무덤덤하게 지내왔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보지 못해 괴로웠고, 그저 시간을 버려가며 살던 날들이었다. 자고나면 어김없이 아침은 돌아왔고 어김없이 밤은 찾아오는 그러나, 삶의 의욕은 없었던, 목적 없이 지내던 나날들이었다. 피드 드러커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위기는 , 결국 우둔함과 나태의 징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듯이, 꿈이 없는 삶은 그저 무의미한 삶이었다. 어느 날 찾아온 책 한권이 내게 도끼로 내려치는 충격으로 다가와 시작된 책읽기가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리고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이 내게 다시 꿈을 꾸게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이들어서도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보라고 , 아주 아주 오래전 꿈이 있어 행복했던 젊은 날을 기억하게 해주어 고요한 수면에 잠들어 있던 꿈을 일깨워준다. 꿈이 결코 청춘들만의 소유가 아니며 나이가 들어도 꿈을 꿀 수 있음을, 진정 나 다워지고 싶다는 꿈을 꾼다.

*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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