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을 벗어나라
엔도 이사오 & 야마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컴맹으로 살았었다. 그러나 최근 블로그와 트위터 , 페이스북을 이용하다보니 점점 IT 중독에 노출이 되어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과감하게 텔레비전을 없애고 집에서는 절대 인터넷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가족의 지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등장과 그에 따른 편리성은 인터넷 사용을 부추기고 페이스북으로 퍼나르는 실시간 정보 공유는 수십개의 댓글에 공감과 좋아요에 반하여 자꾸 들여다 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컴과 친하지 않지만, 최근 페이스북에 빠져 있는 남편은 자신의 글에 공감해주는 재미에 빠져 있다. 어느 날은 페이스북을 하다가 날을 새는 경우도 있었다.

 

『디지털 단식』의 저자 엔도 이사오교수는 IT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가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중독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디지털 중독이 인간의 본능에 접근하여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디지털 극복은 본능과 싸우는 힘겨운 싸움이라고 말한다. 이런 IT중독은 인간의 심층 심리에 각인되어 있는, 생물의 근원적인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자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죄를 짓게 된 원인은 이런 인간의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지식의 욕구이자 본능에 비롯된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지식의 욕구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인류사에서 인간은 지능에 의존하여 생존하고 번영 해왔다. 높은 지능, 지식의 추구로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런 지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정보’와 ‘대화’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정보라는 입력이 있어야 비로소 지능이 발휘되며, 대화를 통해 개개의 인간이 지닌 지능이 연동·연계되고 융합되면 지능이 증폭된다고 한다.

 

디지털이 발달됨에 따라 ‘정보’만이 비대해지게 되고 인간의 행동을 위한 ‘정보여야 하는데, ’정보‘가 비대해짐에 따라 가장 중요한 ’행동‘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결과로 ’행동‘하는 힘이 약해지게 되었다. 오직 ’정보‘만이 그 목적을 망각하고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시대 ‘1인 1컴퓨터’가 도래하며 컴퓨터 업계에서 외치던 실질적인 효과와 효용은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변화하고 진보하는 것과 ‘결과’를 내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무언가 커다란 변화와 진보가 있었다면, 반대로 그러한 변화로 인해 얻지 못한 결과와 성과, 나아가서는 잃어버린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결과론적으로 기업의 디지털화는 정보는 없이 행동은 없는 ,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IT중독이 무서운 점은 상당히 악화되어도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에 있다고 한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다는 말도 있듯이 무엇이든지 넘치면 탈이 나게 되어있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만을 불러와 각종 병을 유발하듯이 술이 지나치면 알콜중독자가 되듯이 IT중독은 이제 위험수위에 와 있다. 아마도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SNS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은연중의 우리의 대부분의 삶이 IT에 속박되어 무의식중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 단식』에서는 인간의 편리함으로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친 의존을 버리고 현명하게 활용을 할 줄 알아야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사회에서는 컴퓨터와 게임중독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단식을 통해 조금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해도 사람이 중심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진리이다. 저자가 위에 말하였듯이 정보와 대화가 융합될 때 지능은 발달한다고 한다.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다 해도 그것을 나눌 수 있는 대화나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것은 백해무익하다. IT가 삶의 모든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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