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 책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책 읽기 노하우
채석용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독서란 무엇일까? 책은 왜 읽는 걸까? 가끔 내 자신에게도 하는 질문이다. 근 몇 년간을 하루도 책에서 손을 놓지 않은 거 보면 적어도 독서광 정도에 속하긴 하는 것 같다. 책읽기는 처음 서울에서 낙향하였을 때 심심하여 읽게 되었던 것을 시작하여 아직도 멈추지 못하고 있는 행위이다. 무료하여 읽었던 것에서 더 나아가 블로그에 책을 읽은 소감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독서 패턴이 정해지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재미있는, 오락성이 강한 책만 선택하여 읽었다. 친구도 없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시골생활의 적적함을 책으로라도 달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의 부제는 “책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책 읽기 노하우”이다. 과거 재미있는 책만 읽던 내게 무척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소통이었다. 이웃과의 소통은 그만큼 책 읽는 것만큼 소중하다. 독서에 대해서 누군가와 토론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인 것 같다. 그리고 소통을 통해 바른 독서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박사인 저자가 강조하는 독서법 또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독서법이라고 한다. 책읽기와 글쓰기 , 말하기가 모두 어우러져 독서할 수 있을 때 책이 주는 독단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바른 독서법이 된다.

 

일례로 “책 읽는 사람이 제일 싫어“ 라는 말을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다. 불과 몇 년 전에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과 인격수양이 같은(=)의미가 되면 더욱 좋겠지만, 독서가 인격수양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기만적이고 이기적이며 앞뒤가 꽉 막힌 폐쇄적인 인간을 만들 수 있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예를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고 있는데 희대의 학살자인 그들이 지독한 독서광이라는 사실을 보아도 독서가 주는 폐단이 어림짐작이 된다. 이것은 지식이라는 것이 자기방어의 논리를 제공해주는 수단으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아도 주옥같은 곡을 작사했던 김태원의 경우를 보면 책과 감성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책은 많이 읽어도 독재자가 될 수 있고,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아도 시인이 될 수 있다. 히틀러가 지적한 대로 책은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따라서 책은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점을 타인들과 나누고 공감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건강하고 오래 살듯이 많은 사람과 책에 대해 생각을 나눠야 마음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네르바 사건을 통해 독서가 독이 된 예를 말해주는데 미네르바의 폐단은 상호 소통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얕은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쓰기를 했기 때문에 발생한 예라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을 과시하고 과장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또한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책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상의 활동이어야 하며 완전한 몰입과 완전한 분노만이 진정한 독서이다.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것, 혹은 거쳐가는 것, 때로는 영혼을 손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읽기와 말하기, 글쓰기, 삼박자의 소통을 해야한다고 한다.

 

저자가 말해주는 독서법은 아주 좋은 충고이자 조언들이 많다. 책읽기가 습관처럼 굳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많이 되어줄 책이다. 중간에 저자는 무엇이든 자신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하고 소통하라고 한다. 소통하지 않은 채 하는 독서는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는 미로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한다. 소통하지 않은 채 책을 읽으면 책은 오히려 독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아마도 이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역사책 읽는 법과 철학책 읽는 법에 대한 것도 참고해볼 만한 부분이다. 책읽기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나 책 읽기에 대한 철학박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책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배가 될 것 같다. 책읽기의 진정한 재미와 마음을 성장시키는 비밀이 들어있는 책이다.

 

과거 선인들의 독서는 인격수양이 목적에 있었다. 퇴계 이황은

오로지 학문에 있어서는 뜻을 겸손하게 하라. 시종을 한결같이 학문에 힘쓰면 덕이 자기 도 모르게 닦아진다.” 라고 했으며,

다산 정약용은 “네 삶의 모든 부분을 공부의 과정과 일치시켜라. 세상 모든 일이 공부 아닌 것이 없다.” 라고 했다. 독서 할 때마다 늘 바라보는 글귀이다. 독서에 대한 막연함보다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 읽는 것은 작가와 대결하는 것, 혹은 연애하는 것이다. 연애나 싸움을 할 각오로 책을 읽으면 재미나고 줄기차게 읽을 수 있다.

☆책만 잔뜩 모아놓고 읽지 않는 수집가가 되는 것은, 진정한 독서가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피해야할 사항이다.

☆-책에서 건진 책-

강신주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김용옥의 책은 반드시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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