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글쓰기가 괴로운 적이 없다. 7년 전, 운전하고 가는 데 티코가 난데없이 옆구리를 박은 적이 있다. 내차는 중형차였기에 박은 차보다 많이 망가지진 않았다. 하지만 한동안 운전하면서 어디선가 갑자기 차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운전할 때마다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 기분이 딱 그때와 같다. 하루 24시간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사는 사람이지만, 그 바쁜 틈을 타 글을 올리는 일이 꽤 즐거웠고 보람되었기에 부족한 줄 알면서도 열심이었다. 그리고 한 번도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타와 비문의 지적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타가 나도 고치지 않은 글이 수두룩하기에 많이 찔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것은 한번 멈추게 되면 두 번 다시 글을 못 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한 문장을 쓰면 이상해 보이고 같은 말을 해도 어색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어 요즘 나는 바보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글쓰기 책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한 인터넷서점에서 할인을 많이 해 주 길래 샀는데 이렇게 많은 도움이 될지 몰랐다.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 구나.

 

저자는 기자출신으로 ‘포인트 라이팅’이란 글쓰기 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현재 서평쓰기 교육프로그램인 ‘서평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서평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평에 대한 글쓰기의 정확한 핵심을 잘 잡아준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노트를 들고 메모를 하며 읽어야 했을 정도로 아주 유익한 책이다.

“ 첫째, 글쓰기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일단 글을 그냥 시작해라. 되도록 분량이 많은 글을 써봐라.

글에서 전하려는 내용을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버려라.

일단 불완전하게라도 초벌쓰기를 하면서 좋은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중에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어렵고 교묘한 말로 글을 꾸미는 건 문장의 재앙’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저자는 글이란 자신의 마음과 뜻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쉽고 간략하게 짓는 것‘이라고 한다. 서평을 쓸때 가장 아쉬운 점이 점점 장문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점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그 고민 또한 저자는 속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단문 쓰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이런 단문쓰기를 연습할 때도 규칙이 있다.

 

첫째, 한 문장이 가능한 두 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둘째,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넣는다.

셋째, 문장이 길면 허리를 끊어 단문으로 만든다.

 

그리고 독특한 것은 마구쓰기를 해보라고 조언하는 부분이었다. 글문이 터지지 않을 때 ‘마구쓰기’를 해보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마구쓰기는 작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 연습과정 중 하나다. 마구쓰기는 글문을 튀우는 일이며, 내 안에 잠재된 글쓰기 능력을 계발하는 과정이다. 이것도 원칙이 있다.

 

단문으로 쓸 것, 한번 시작하면 일정 시간 멈추지 말고 쓸 것,

맞춤법을 의식하지 말 것이다.

이 과정은 일종의 ‘나 홀로 브레인스토밍’이며 주제를 정하고 쓰면 더 좋다고 한다.

 

 

윤대녕 작가가 <오직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서서히 내 삶에 스며들어 읽고 쓰는 행위로 인해 위로와 행복을 얻는다. 조금 부족하지만 , 다행이도 나의 글쓰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대책 없었던 글쓰기에 반성도 되지만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서평쓰기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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